40.
성경에는 광야의 40일과 40년이 있고,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 했다.
꾸란에서도 40은 인간의 성숙과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의 뇌에서는 약 40Hz의 감마 진동이 관찰된다.
40Hz.
1초에 마흔 번의 진동이다.
나는 여기서 엉뚱한 상상을 했다.
인간은 아주 짧은 순간에도
놀라울 만큼 많은 기억과 생각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한 번의 진동을 하나의 장면이라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
1초에 40개의 장면.
그리고 그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실제로 다시 살아가는 과거라면?
예순 살의 남자는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단 1초 동안 일곱 살의 자신에게 돌아간다.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도
현실에서는 겨우 1초가 흘렀을 뿐이다.
그 1초들이 쌓이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도 조금씩 다시 만들어진다.
《파란색 대문에 부딪힌 이마》
40Hz에서 시작된 상상.
1초 안에서 다시 살아보는 한 인간의 인생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