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협회 파견 개발자 3년 차.
퇴사하던 날, 정수리에 커피를 맞았고 사원증은 구두 굽에 밟혀 두 조각이 났습니다.
"제가 헌터협회를 계약해지 합니다."
그날 밤 붉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은 사람은 전부 돌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그의 우산을 쥔 채로.
협회 서버를 뒤져 그 칸을 찾았습니다.
[성벽 프로젝트 · 최종 소유자]
3년 동안 밤새 만든 시스템입니다.
빈칸에 자기 이름을 쳐 넣자 재개발 공터에 성벽이 솟았습니다.
[안녕하세.]
관리 AI는 반쪽짜리라 인사도 반만 합니다.
협회는 그를 근력 1, F급으로 찍었습니다.
틀린 판정은 아닙니다. 협회 측정기는 근력만 잽니다.
야근하던 손으로 괴물을 잡고, 자기가 쓴 서류로 협회를 막습니다.
3년 동안 그를 밟던 놈들이 이제 그의 성문 앞에 섭니다.
결재는 이제 그가 합니다.
10화까지, 매일 연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