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를 버리자 걸그룹이 떴다
회사가 지운 한 문장이, 망해 가던 걸그룹을 살렸다.
데뷔 1년 7개월, 5인 행사비 80만 원.
신비 콘셉트로 버텨 온 걸그룹 에버린 앞에 놓인 건 해지 서류 초안이었다.
망해 가는 기획사를 인수한 전직 콘텐츠 마케터 차재현.
그의 눈에만, 이미 찍힌 영상 위로 세 줄이 떠오른다.
[구간 이탈률 : 71.4%]
[기억 단어 : 누구였지]
[전환 가능성 : 낮음]
돈 들여 찍은 뮤직비디오가 남긴 말은 '누구였지'였다.
폐기 폴더에 버려진 쉬는 시간 영상 속, 센터 나세린은 달랐다.
"우리 재미없는 거, 여기 다 적혀 있는데."
팔 것은 콘셉트가 아니다. 회사가 지운 문장이다.
단, 이번에는 본인이 보기 전에 올리지 않는다.
통장 잔고 7개월, 콘셉트 변경을 막는 전 대표의 계약서 한 줄.
콘티를 버린 걸그룹의 생존 경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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