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과거로 가서 옛 고수들을 휩쓰는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이 소설은 조금 늦게 출발합니다.
혜원은 먼저 자기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약한 심장을 안고 프로를 꿈꾸고, 가장 사랑한 사람을 잃은 뒤 거리로 밀려납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IMF를 견디고, 내기바둑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자신이 버렸던 바둑을 다시 선택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뒤집혔을 때 혜원이 가진 무기는 미래의 지식만이 아닙니다.
패배한 뒤에도 다음 판을 살아 본 기억.
잡을 수 있는 돌을 놓아주는 법.
끝난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다시 길을 찾는 힘.
바둑을 모르는 독자에게는 한 여자의 치열한 성장소설로, 바둑을 아는 독자에게는 실제 승부의 호흡과 선택이 살아 있는 바둑소설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가슴에 놓은 검은 돌: 천재바둑소녀 혜원》
시간을 건너기 전부터, 혜원의 승부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