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게임 QA, 정해수.
출시 전날 밤 치명 버그 열한 건을 포함해 412개를 보고했다.
다음 날 아침, 출입증이 찍히지 않았다. 해고 통보는 3분이었다.
회사를 나서던 횡단보도.
초록과 빨강이 동시에 켜진 신호등 위로, 나만 보이는 붉은 글자가 떠 있었다.
[BUG-001]
[분류: 신호 판정 충돌]
[재현율: 100%]
어젯밤 내가 보고한 바로 그 버그였다.
게임 속에만 있어야 할 버그가 현실에서 사람을 치려 하고 있었다.
고칠 방법은 하나.
QA가 7년 동안 해 온 일, 재현이다.
7년 동안 보고만 했다. 고치는 건 늘 다른 사람의 일이었다.
이제 처음으로, 내가 고친다.
그리고 알게 된다.
회사는 내 보고를 미룬 게 아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