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그릭에게는 거창한 꿈이 없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따뜻한 곳에서 잠들고, 내일도 살아 있는 것.
그릭이 바라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하지만 굶주림 때문에 따라나선 인간 마을 약탈이 실패하면서, 그 작은 바람조차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겨우 살아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인간들이 부족을 찾아옵니다.
그릭은 싸움보다 도망에 익숙합니다. 위험하면 거짓말을 하고, 살기 위해 누군가를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도망치며 시작된 여행에서 인간과 엘프, 드워프를 비롯한 여러 종족과 얽히게 됩니다. 서로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이 그릭에게는 목숨을 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혼자 살아남기도 벅찬 고블린이 낯선 이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게 될지, 그 여정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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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굴이 무너지는 날」
서른한 명이 떠난 약탈에서 돌아온 것은 열한 명뿐.
남은 식량마저 바닥을 보이자 부족은 살던 굴을 떠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출발하기도 전에 인간들이 찾아와 굴 입구로 연기를 밀어 넣습니다. 밖에는 개와 그물이 기다리고, 안에서는 아이들을 좁은 뒷구멍으로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릭은 평생 드나들던 굴에서 눈을 감고도 출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출구 너머가 안전한지는 알지 못합니다.
《고블린은 죽기 싫다》
현재 4화까지 연재 중입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