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귀궁》에 나오는 한 사람을 소개하려 합니다.
도진태. 일흔은 넘어 보이는 노인입니다. 낡은 바람막이 차림인데 걸음이 이상할 만큼 빠르고, 골목을 걷다가 가끔 멈춰 서서 고개를 기울인 채 무언가에 귀를 기울입니다. 왼쪽 손목에는 검은 흉터가 있는데, 그게 가끔 혼자 움찔거립니다.
그리고 활을 씁니다. 건물 옥상 난간 위에서, 검은 깃 화살 한 발로.
연인을 잃은 주인공 임준형에게 노인이 처음 건넨 말은 잊고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장례 잘 치르고, 회사 다니라고. 준형은 그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밤마다 사고가 난 교차로를 서성이다가, 결국 노인을 따라 망원동 반지하 방까지 갑니다.
그 방은 벽마다 종이로 덮여 있습니다. 서울 지도 위에 빨간 압정과 파란 압정, 공사장 추락사와 빗길 사고 기사 스크랩. 압정 하나 옆 포스트잇에는 준형이 아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넉 달 동안 열아홉 명."
"내가 찾은 것만."
돌아가라는 말을 세 번이나 하는 노인과, 세 번 다 대답 없이 따라 걷는 회사원. 두 사람이 처음 마주 앉는 장면은 3화 「노인의 집」에 있습니다. 현재 1~3화 무료로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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