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구르며 살아남았다. 이제는 좀 편하게 살고 싶다.
이세계에 소환된 지 20년.
겁 많고 소심한 성격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은 베스티지.
그의 직업은 네크로맨서였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래된 유산 하나를 손에 넣은 뒤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죽음의 기사.
강대한 힘을 얻었지만, 그 힘으로 세상을 정복할 생각은 없다.
용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마왕을 쓰러뜨리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여관 하나 인수해서 편안하게 살고 싶을 뿐.
그런데 전쟁에 휘말리고, 영지를 하사받고, 우르간족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용사들까지 귀찮은 일을 떠넘긴다.
“……젠장. 여관 침대가 그립군.”
나는 은퇴하고 싶다.
정말로, 진심으로.
그런데 이 세상은 도대체 왜 나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