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15인치 CRT, 은박 재떨이, 불어 터진 컵라면.
허리춤에서 삐삐가 울립니다. 집 전화번호 뒤에 붙은 네 자리, 8282.
물류센터 야간조 마흔여섯 한승우.
스무 살에 5년을 바쳤던 첫 온라인 게임이 28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봅니다.
마지막으로 접속한 섬엔 스물세 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1998년 9월 스타PC방이었습니다.
접속자 천사십칠 명. 화면 가득 "ㅎㅇ"가 쏟아지던 그 섬.
원래 그는 5년 내내 누군가의 맹원이었습니다.
이번엔 영주를 고릅니다.
사람을 모으고, 이름을 짓고, 끝까지 지키는 쪽으로.
- 남섬의 거미가 제일 무서웠던 그해 가을
- 상점에 50뎅밖에 안 쳐주던 회색 실 한 가닥의 진짜 값
- "형 나 내일 군대 간다. 템 좀 맡아줘." 그 뒤로 다시 오지 않은 이름
- IMF, 양복 입고 공원에 가던 아버지, 쇼핑백 손잡이 하나에 2원
그 시절 PC방에서 밤을 새워 보신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 시절을 살았다면 충분합니다.
무료 연재 중입니다.
줄여서 '잠섬'이라고 불러 주세요.
[1998, 잠들지 않는 섬 바로가기]
https://novel.munpia.com/615534
- 꽃술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