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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에 오려거든, 고양이 자리부터 확인해라.
고양이찬가·2026.10.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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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해 두겠다.


소파 왼쪽 끝은 내 자리다. 볕이 짧게 드는 오후에도 거기까지는 따뜻하다. 가방을 내려놓을 생각이라면 바닥을 이용하도록.


내 이름은 묵.


이 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고, 가장 많은 일을 알고 있으며, 가장 자주 밥을 기다리는 고양이다.


마지막 것은 윤서가 시간을 제대로 지키면 해결될 문제다.


할멈이 사라졌다. 구슬도 함께 없어졌다.


남겨진 손녀는 나를 보면 등을 쓸며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 끼니는 곧잘 잊는다.


괜찮다는 인간이 왜 그러는지.


식탁에 올라가 재촉하면 그제야 숟가락을 드는데, 그러고는 꼭 나더러 내려가란다. 밥부터 먹으면 내려갈 것을.


그런 우리 사무소에 의뢰가 들어왔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달라고.


집 나간 녀석 하나 데려오면 될 줄 알았다. 윤서가 젖은 신발을 벗고, 나는 마른 소파에 누우면 끝날 일이라고.


그런데 그 고양이가 남긴 기억 속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아, 이 이야기는 윤서에게 하지 마라.


그 애는 내가 물건에 턱을 얹고 잠들면 피곤한 줄 안다.


물건에 남은 기억을 보고 있다는 건 모른다.


덕분에 무언가를 알아내도 일이 간단하지 않다. 인간의 소매를 붙잡으면 발톱부터 조심하라 하고, 앞을 막으면 안아 올려 버린다.


그렇게 나를 치우는 데에만 재빠르니, 내가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여기까지 읽고도 아직 문밖에 서 있는가?


들어와라.


누가 오는지 살피려고 눈을 뜨고 있었더니 조금 졸리다. 네가 읽는 동안만 눈을 붙이겠다.


윤서가 또 혼자 나가려 하면 깨워 주고.


《탐정사무소 고양이는 기억을 읽는다.》


현재 문피아에서 5화까지 공개 중이다.


마음에 들면 선호작에 넣어 두어라. 다음에 찾아올 때 길을 잃으면 곤란하니까.


앉을 자리는 있다.


소파 왼쪽 끝만 피하면.

현대판타지, 추리
탐정사무소 고양이는 기억을 읽는다
고양이찬가
총 7화 조회 21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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