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4화에서 도진태 노인은 준형을 데리고 하룻밤 사이에 서울의 사고 현장 몇 군데를 돕니다. 을지로 재개발 공사장, 종로3가역 3번 출구 계단, 청계천 변 낡은 상가 건물.
을지로 공사장 철제 가림막에 손을 대본 준형은 늦봄 밤인데도 철판이 냉장고 안쪽처럼 차갑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바로 옆 편의점 유리벽은 미지근한데요. 두 달 전 현장소장 한 사람이 비계에서 떨어진 자리입니다.
노인이 알려주는 표시는 세 가지입니다. 그 자리가 며칠씩 차갑고, 근처 가로등이 자꾸 나가고, 동네 개들이 밤새 짖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그친다는 것. 준형은 철판을 몇 번 더 만져보다가, 그날 밤 교차로에서 잡았던 희선의 손이 왜 그렇게 찼는지를 떠올립니다.
악마가 사람 마음에서 새어 나오는 걸 먹고 산다는 설정, 그리고 그 흔적을 손바닥으로 더듬어 쫓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1화부터 가볍게 들러주세요.
《귀궁》 현대판타지 / 1~5화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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