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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천애고아가 된 혼혈아가 반쪽 조국을 위해 영혼을 불태운다.
다물랑·2026.10.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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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가을, 해군 소령 출신 국방전문기자 정유진은 군납비리를 추적하던 중 침몰하는 배에서 사람들을 구하다 바다에 잠긴다. 후배 장병들에게 위험한 장비가 지급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취재는, 끝내 그 자신의 마지막 항해가 된다.


그러나 눈을 뜬 곳은 1894년의 한양.

그는 푸른 눈 때문에 양귀신의 자식이라 손가락질받는 여덟 살 혼혈아가 되어 있었다. 꿈에서는 거대한 함정을 움직이고 거짓을 밝혀내던 어른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제 저녁거리조차 지키지 못하는 어린아이였다. 미래의 기억도 온전하지 않다. 낯선 이름과 날짜가 불쑥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 지식은 정작 필요할 때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런 아이에게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불행이 닥쳤다. 남의 편지를 전했을 뿐인 어머니는 동학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돌아오지 못한다.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마저 일본으로 떠난 뒤, 유진 곁에 남은 사람은 술 냄새를 풍기며 골목을 어슬렁거리던 전직 군관 정태석뿐이다.


유진은 그 사내의 성을 받아 제 이름을 쓴다.

정유진.

꿈속에서는 익숙했으나, 이제는 스스로 선택한 이름이었다.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면 남이 읽어주는 글만 듣고 있어서는 안 된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면 분노만으로 칼을 잡아서도 안 된다. 유진은 글을 배우고 몸을 단련하며, 자신을 버티게 해줄 힘부터 하나씩 쌓아간다.


그리고 그가 자라는 동안, 조선을 둘러싼 바다에는 강대국의 군함들이 몰려든다. 누군가는 그 바다를 건너 나라를 위협하고, 누군가는 총 한 자루를 구하기 위해 남의 나라 항구를 떠돈다. 유진이 꿈에서 읽었던 이름들이 이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운명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미래를 안다고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이 닥쳐올지 어렴풋이 알고도, 다시 빼앗기기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던 아이가 사람을 모으고, 배를 만들고, 마침내 나라의 운명이 걸린 바다로 나아간다.


『푸른 눈의 해군대제독』

기다리는 사람의 아픔을 아는 소년이, 돌아올 길까지 책임지는 제독이 되기까지.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푸른 눈의 해군대제독
다물랑
총 10화 조회 552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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