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끝나고 9년 뒤, 일본 천황이 조선 왕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노량에서 이순신이 살아남았다면, 그날이 옵니다.
1607년 5월, 오사카 성문 앞. 흰 상복을 입은 천황이 함 하나를 들고, 멍석 한 장 깔리지 않은 맨흙 위를 혼자 걸어옵니다.
그리고 조선 왕 앞에 무릎을 꿇고 함을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오늘부터 이것은 조선 국왕 전하의 것입니다."
그 함 안에 든 것은 일본 땅에서 가장 높은 것이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프롤로그 첫 장면에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그다음입니다.
선조는 이 전쟁을 이긴 이순신에게 상을 내립니다.
일본총독.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
"총독은, 왕의 부름이 있기 전까지 조선 땅을 밟지 못한다."
벼슬의 이름을 한 유배였습니다. 기한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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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1598년 겨울, 노량. 역사 속 이순신은 이 바다에서 죽습니다.
이 소설의 이순신은, 북채를 쥔 왼팔이 총알을 막아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살아 돌아온 장수를 가장 두려워한 사람은 적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왕, 선조였습니다. 왕은 그를 죽이지 못하고, 바다 건너로 보냅니다.
그 땅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주인을 잃은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천하를 노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대군도, 조선의 깃발도 없이 그 혼란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략 하나로, 천하의 주인과 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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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권합니다
> 이순신 장군이 칼이 아니라 머리로 이기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 쌀배 한 척, 물때 한 번, 장부 한 줄로 세키가하라의 승패를 바꿉니다.
> 적이 멍청하지 않은 대체역사를 원하는 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순신을 "조선의 늙은 쥐"라 부르며 경멸하면서도, 끝내 두려워합니다.
> 바다 건너의 적보다 등 뒤의 왕이 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선조가 보낸 밀지 한 장. "통제사 이순신이 왜와 내통하는 정상이 있거든, 그 자리에서 목을 베고 아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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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에서 죽었어야 할 장수가 어떻게 일본총독이 되었는지, 프롤로그부터 거꾸로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함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맞히셨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읽어 주시는 한 분 한 분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