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지 않은 길....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 내가 영화가 아니라 와인의 길을 선택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젊은 시절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레스토랑과 와인숍에서 일하며 와인의 세계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은 영화였고, 와인은 오랫동안 제 삶의 즐거운 취미로 남았습니다.
지금도 와인을 모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오래된 와인 한 병을 열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세월과 이야기를 상상하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인물이 강준입니다.
강준은 저와 비슷한 곳에서 출발하지만,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걸어갑니다. 게다가 와인병에 담긴 기억을 읽는 특별한 능력까지 갖게 됩니다.
그 능력으로 강준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세상을 경험하며,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까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이 소설은 와인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꿈과 선택, 그리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와인은 오래될수록 귀해질 수 있지만, 함께 마신 사람들 때문에 잊지 못할 와인이 된다고 믿습니다.
제가 걷지 않은 길을 강준과 함께 걸어보려 합니다.
《와인의 기억을 읽는 남자》
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