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좀비였던 남자가 사람으로 돌아왔다
무너진 서울 거리를 좀비 떼가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그 무리 한가운데에서 그는 3년째 좀비로 살고 있었다.
몸은 제멋대로 움직였지만 머릿속만은 단 하루도 꺼진 적이 없었다.
그날 부서진 편의점 앞에서 아이 하나가 무리에게 들키고 말았다.
수십 개의 고개가 한꺼번에 아이 쪽으로 돌아갔다.
그는 3년 동안 겨우 익힌 방법대로 몸을 반 뼘 비틀어 쓰러졌다.
손톱이 철제 셔터를 긁는 날카로운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고 좀비들은 아이 대신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이는 그 틈에 생존자 거점의 문 앞까지 달려갔다.
그런데 망루 위의 사람들 눈에 보인 것은 아이를 쫓아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좀비 한 마리였다.
"쏴!"
총성이 울렸다.
그가 3년 동안 몰래 지켜 온 바로 그 사람들이 쏜 총알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 서 있었다.
손가락이 그의 뜻대로 움직였고 휴대폰 화면에는 좀비 사태가 시작되기 14일 전의 날짜가 떠 있었다.
그리고 객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심장 소리가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좀비의 감각이 아직 그의 몸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얼마 뒤 사람들은 믿기 힘든 장면을 보게 된다.
좀비로 가득 찬 거리 한가운데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좀비들은 그에게 고개를 돌려 냄새를 맡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 누구도 그를 물지 않았다.
3년 동안 좀비로 살았던 남자는 이제 좀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변이체를 쓰러뜨릴 때마다 그는 더 강해지고 결국에는 좀비 떼마저 그를 따르게 된다.
이번에는 지켜보기만 하지 않는다.
「좀비로 3년 살고 회귀했다」 문피아에서 연재 중입니다. 지금 1화부터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