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 맞지?"
2127년, 이 질문 하나에 값이 매겨진다. 손목의 팔찌가 1초마다 심장과 체온과 눈동자의 떨림을 잰다. 초록불이 켜지면 사람. 꺼지면, 서류에서 지워진다.
아이는 거의 태어나지 않는다. 일은 전부 기계가 한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품은 '사람이 직접 했다'는 표시다.
진짜 사람의 목소리를 파는 서른두 살 윤서하. 그녀 앞에 122살 노인이 계약서를 내민다. 출산계약. 아이는 그의 것, 몸은 그녀의 것.
서명하면 할머니를 살릴 수 있다. 할머니의 팔찌는 꺼진 지 오래고, 행정 사망까지 남은 날은 19일.
그리고 7월 28일 밤, 서울의 불이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