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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여변호사라 조회수 박살난 비운의 수작
Mutation·2023.10.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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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추천글 하나 들고 왔습니다.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제가 통장이 빈약해서 주로 유료전환 직전의 글들을 싹 다 몰아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추천글을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해서 일찍 발견했더라면 선작수가 좀 늘었을지도 몰라서 안타까움이 막...ㅠㅠ 아, 현생이여...
너는 왜 늘 마이너한 글만 추천하냐고 물으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제가 마이너 취향은 아니고요...; 메이저한 글들 싹 다 보긴 보는데 그런 글들은 이미 추천글도 막막 달려있고 조회수 선작수 넘쳐나고 그러잖아요. 그럼 굳이 제가 추천글 보탤 필요가 없잖습니까.
각설하고 그래서 이번에 이 소설을 왜 추천하게 되었냐면요.
저와 우리 가족이 부당한 일을 많이 당하고 살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약자 편 들어주는 법조인 소설... 너무 좋습니다. (현실에 없으니까)(그리고 요새 부당한 일 한 번 안 당한 헬조선인 몇이나 될까)(상위 5프로 빼고?) 거기에 복수물이면 더더욱 좋아하거든요.
문피아가 남성 독자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주인공이 하필 여성이라 (그것도 현판물에ㅜㅜ) 안 볼 것도 같은데. 그래도 찍먹 한 번 해보십쇼. 작가님 글빨이 꽤 매끈하고 쫄깃해서 손해는 안 보실 겁니다.
주인공은 뚝심있는 여자검사입니다. 자기 소신 있는 검사. 딱 봐도 윗분들한테 찍혀서 출셋길 막혀있을 게 뻔하죠. 주변에 자기 세력 하나 제대로 없는 검사인데 하필 3선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을 맡아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살해당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그 국회의원 뒤에 뭔가 수상한 배후가 여럿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탓이죠.
눈 떠 보니 사법고시 2차 전. 주인공은 다시 검사가 되어봤자 검사가 실질적으론 변변한 힘도 없다는 걸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뼈저리게 알게 되었기에 이번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법조물 소설에서 어느 작가님은 차라리 판사가 낫다 그러고 어느 분은 그래도 검사가 낫다 그러고... 작가님마다 각자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과거 자신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각종 사건들을 기억 열심히 되살려가며 사이다맛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회귀를 누가 시켜줬는지 감사하게도 과거와 달리 신체능력이 강해진 덕도 톡톡히 보고 말이죠.
작가님이 초능력이라고 키워드를 넣어두긴 했는데, 상태창이며 각종 이능력에 길들여진 저 같이 찌든 독자는 고작 힘 좀 쎈 괴력 정도로는 초능력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전사 정도의 능력 발휘 정도면 여자 혼자 험한 복수 이뤄 나가기 위한 개연성으로 당연히 줘야 하지 않나 싶고요.
과거와는 달리 주변에 좋은 사람들 은근히 잘 챙기고 꼬이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공연히 비중을 늘리기 위한 평면적인 조연캐릭터가 아니라, 작가님이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라는 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사건들이 아주 스펙타클하진 않습니다. 회귀경찰의 리셋라이프보단 잔잔하다고 할 수 있겠고 비슷한 분위기라면 이것이 법이다 정도? 내 주변의 현실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주로 다루셔서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약간의 단점을 꼽자면. 1. 빌드업 긴 거 싫은 분들은 초반부터 고구마다 싶어서 그냥 접으실 것 같아요. 살해당해서 회귀하는 과정이 요즘 트렌드에 안 맞게 쪼큼 길거든요;
2. 그리고 주인공이 욱하는 성질이라 어떤 사건에는 아주 치밀하진 못한 게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습니다. 대처를 잘하긴 하는데 계략과 음모의 달인... 이런 스타일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3. 주변에 신랑 후보들이 은근 많이 꼬인다 싶게 여길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성 간의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가뜩이나 여자가 주인공이라 마음에 안드는데 분량 잡아먹는 연애까지 하려하냐, 고 곱지 않은 눈으로 보실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드립니다. 사실 문피아에서 시작해서 그렇지 리디에서 시작했으면 훨씬 인기 많았을 작품입니다. 거긴 여성 독자들이 더 많은데다 이미 여주인공물로 대박난 작품이 있거든요. (심장을 꿰뚫은 독니던가. 판타진데 그것도 재밌습니다. 가차없는 빌런주인공이라 ㅎㅎ) 그리고 문피아에서도 여자 주인공인데 인기많은 작품들 생겼잖아요. 단종의 보모나인과 후궁으로 살아남기. 대역물과 무협이라 통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죽지 않는 기자가 복수를 잘함. 이거 완결하고 나서 딱히 볼만한 복수물 없었는데 읽을 소설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복수물 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