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의 “회귀수선전에 가장 가까운 느낌의 글”이란 의미는 글의 스타일이나 소재가 비슷하다는 의미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 굉장히 정성들여서 쓴 고퀄러티의 글이라는 뜻이 더 큽니다.
이 작품의 장르는 학사신공의 성공 이후로 자리잡은 선협이고 주인공은 요즘 문피아의 선협물들에서 많이 보이는 이종족, 요수, 요괴이며, 장르소설의 전통적인 클리세인 반복회귀를 이야기의 큰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하찮은 벌레인 거미가 조금씩 강해지다가, 위기에처해 강적에게 죽지만, 다시 회귀해서 자신을 죽인 강적을 잡아먹고, 요수로 다시 요괴로, 그리고 인간들에게까지 인정받는 요선(妖仙)으로 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초반의 이야기는 인간들은 잘 모르는 요수, 요괴들의 신기한 생태나, 생존을 위한 발버둥같이 인간 주인공 선협과는 색다른 재미로 시작해서,
지능이 없이 본능만 존재하는 벌레가 회귀를 통해 지능을 가지게 되는 과정
인간들과 교류하며 존재들간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키워나가는 과정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으로 자신만의 수선(修仙)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굉장히 새심하고 매력적이며 설득력있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비슷한 성장스토리, 주인공, 클리세는 정말 썩어날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어떤 거미가 나오는 라노벨같은게 아니라도, 이미 문피아내에서 연재중인 선협물만 추려봐도 ’선협+요괴+성장‘ 조합은 이미 넘처흐르는 상황이죠.
하지만 굳이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미 서두에서 언급했던 글의 퀄러티입니다.
디테일하고도 애정이 듬뿍들어간 캐릭터들과, 독특함과 편안함 사이를 잘 타협한 세계관, 그리고 작가의 필력이 진하게 묻어나는 전개와 연출이 이 글을 추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