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라는 것도 만들어냈다.
두려움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이것들은 생존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긍정적인 사고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것을 좋아한다.
왜일까.
어쩌면 본인은 그 이유를...
인간이란 존재가, 두려움이란 것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나.
그런 이유라고 본다.
가장 큰 두려움은 미지에서 온다, 라는 말이 있다.
미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세계...
인간은 모두가 그 미지라는 것에서 어떤 기대를 느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심해의 마법사는 미지라는 속성을 설정으로 잘 녹여낸 소설이라 본다.
해당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세계의 고아로 전생한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을 심해와 같이 압착시켜 죽이려고 하는 세계 그 자체의 저주와 적의.
알고 보니 그것들은 사실 이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의 구성원리를 설명하는 신비한 비밀.
주인공 제른은 마법의 비밀을 밝혀가면서 자신을 적대하는 세계의 적의에 맞서 생존할 수 있을것인가?
정도가 되겠다.
요약하면서 왜곡이 된 정보가 있으니 자세한 건 직접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어쨌든.
심해의 마법사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주인공을 수압으로 눌러 죽이려는 세계의 저주다.
그리고 이 저주를 기회로 활용하며 어떻게든 살아남고 사건들을 극복해 나가는 것.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도파민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능력, 이세계 치트, 상태창, 특전, 신기한 물건 같은 것이 아닌...
'저주'라는 것이 들러붙어 있는 것.
시시때때로 주인공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
그러나 주인공은 그 저주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
인간에게 있어서 두려움은 미지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심해의 힘을 불러오는 저 재능은 끔찍한 저주임과 동시에 시시각각 주인공의 목숨을 기괴한 방식으로 노려대는 두려움이다.
이세계 치트나 특전, 주인공 전용 신기한 물건은 기대감이 예전만 못하다.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로 겪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주와 같은, 주인공을 시시각각 덮쳐대는 익사의 두려움은 다르다.
저것은 두려움이며, 동시에 미지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인공을 보며 기대할 수 있다.
심해라는 배경의, 익사라는 위협을 주며, 동시애 주인공에게 시시때때로 도움을 주는 미지의 신비.
주인공은 저 신비를 알아가며 독자와 함께 미지를 탐험할 것이다.
독자는 주인공을 통해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저 미지가 밝혀지는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은 불길함을, 두려움을, 미지를 향해 항상 무언가를 기대한다.
그것은 아마 미지가 밝혀지는 카타르시스이자 미지 그 자체가 품고 있는 신비감일 것이다.
심해의 마법사는 최고의 반동인물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반동인물의 이름은 [심해]이며,
이 반동인물은 신비롭고 불길한 모습을 보여주고,
주인공의 목숨을 시시각각 매 분 매 초 매 순간 노리며,
언젠가 이 심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인공의 초목적을 만들어준다.
또한 이 세계관의 설정 그 자체와 녹아들어 있어 주인공이 세계관을 탐험하는 모든 것이 심해를 벗어나는 단서가 되므로 주인공의 모든 행동을 유의미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심해는 그 자체로 주인공의 반동인물이자 최대의 조력자이다.
그 자체로 신비롭고도 불길한 마력을 가졌으며, 주인공에게 위기와 목적의식, 조력을 주는 이 소설의 마스터피스라고 해야할 것이다.
사람은 왜 미지에 기대감을 가지는가?
그것은, 미지란 것은 우리의 최고의 적이지만, 우리의 최고의 조력자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은 심해의 미지 끝에서 적을 만날까, 아군을 만날까.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미지 속에서 기대감이란 것을 가지고 따라가다 그 결말에 도달한다면, 어찌되었든 기대감을 가졌던 그 나날들은 기억에 남을 테니까.
이상 미지와 기대감을 통해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는 소설.
<심해의 마법사>의 리뷰였다.
*필력도 안정적이라 나온 부분(34회차)까지 홀린듯이 읽었다.
꼭 안정적인 폼을 끝까지 가져가서 유료화도 대성공하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