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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 아나긴, 노란커피 작가님의 호쾌한 영웅담
자하산장·2025.07.07 14:00
1,812
8

설명이 필요 없는 노란커피 작가님의 신작, [수행자 아나긴]입니다.

[천재 흑마법사]를 너무나 재밌게 읽었는데 신작이 있길래 이틀만에 최근 연재분까지 다 읽고 부디 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문피아 가입 6년차인데 추천글은 이게 처음이네요.



우선 회빙환 아니고, 시스템, 상태창 그런 거 없습니다.

주인공이 이혼도 안 했고 여친한테 배신도 당하지 않았으며 상사한테 서류로 싸닥션 맞지도 않습니다. 이 점, 일단 플러스 포인트 드리고요.


주인공 아나긴은 거인의 피가 섞인 기간트라는 존재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간토마키아에 대해 아시겠지요? 거기서 나오는 거인의 피를 받은 후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나긴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외딴 숲 속의 마을에 살다가 아주 현명...하고 강려크한 사부를 만나 이것저것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가 조까튼 신들에게 역겨움을 느끼고 시부랄거 내가 신 되고 만다 라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사부에게 ‘던져져서’ 아마 발칸반도 쯤을 가로질러 낯선 땅에 떨어집니다.


현재 60회 가량 연재된 시점까지 보자면, 배경은 그리스 신화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고대 그리스 + 약간의 중세풍 사회상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신이나 영웅, 괴수들이 나오기도 하고, 판타지 풍 마도구나 신문 같은 문물이 살짝 양념으로 곁들여집니다.


우선 주인공이 상당히 특이한 지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주인공 아나긴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적인 인물입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욕망에 대단히 충실한데, 그 욕망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선(善)한 카르마가 쌓이는 타입이랄까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습니다. 딱히 누굴 배려하거나 마음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조까튼 새끼들이 조까튼 짓을 하는 게 조까타서 조지다 보면 결국 선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곤 하죠.


고대 그리스 영웅들은 운명적 비극에 휘말리게 마련인데 아나긴은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물론 시작부터 부모님과 하나 뿐인 여동생을 잃은 비극이 일어나 있긴 한데, 그것이 아나긴의 조까라 마이 웨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일은 전혀 없거든요.


아나긴은 신들이 하는 짓이 조까타서 스스로 신이 되기 위해 수행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신들에게 아부할 일도, 축복을 구걸할 일도 없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거죠.

신선한 영웅 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호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잔대가리 굴리는 놈들을 아주 싫어하고요.

잔대가리 굴리는 놈들은 대가리를 쪼개서 굴릴 수 없게 합니다. 도끼로 반갈죽이 아니라 주먹으로 대가리를 반죽으로 만들어서요.


조역은 물론 스쳐 지나가는 단역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귀여운 빨래와 요리 담당 핑쿠핑쿠....

영웅놀이하는 귀공자들보다 훨씬 더 무거운 각오를 가슴에 품은 어린 남매들.

조건없이 호의를 베푼 이름 없는 영웅 노인.

아무래도 신발에 날개가 달려 있는 거 아닌가 의심스러운 말총머리라든가.


노란커피님답게 인물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점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몸이 좋아서 머리가 고생할 일 없지만, 그래도 머리 자체는 잘 돌아가는 호쾌한 영웅이 스스로 신이 되기 위해 나아가는 길을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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