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에 밝게 나와있길, 정도전의 졸렬함과 옹졸함은 참으로 대단하죠.
하지만 그 속좁은 사람은 지옥도와 같았던 고려말기의 혼란상을 극복하고, 어찌되었든 500년 넘게 가는 안정된 국가를 형성하는데 근간이 되어 줍니다.
말하자면, 그의 옹졸함과 그의 능력은 상반되거나 상쇄되는것이 아니며, 그 거대한 계책 안에 옹졸함도 포함되어 있는 형태일 것이라는 말도 되는것이며, 또한 첨언을 좀 하자면, 그가 만든 조선의 근간은 후대에도 조선 국초의 사회정립에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것입니다.
왕씨가 몰락하고, 수없이 많은 피가 흘렀던, 삼족멸이 당연했던 그 시기에 정도전의 자손들은 죽지않고, 심지어 관직에 올라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기까지 합니다. 그 당시의 사회상을 고려해 본다면, 조선 국초의 지배층이 정도전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대강은 알 만 하다고 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정진은 참고로 원래 역사에서도 죽지않고 관직에 올라 봉화정씨의 명맥을 이어냅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은, 현대사회에서 매니지먼트사의 능력있는 준재로서 이 정진이라는 사람에 빙의를 하게 되죠.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살아 나가기 시작합니다.
정도전을 그린, 또는 이 여말선초기를 그리는 작품들은 큰 장점이자 장점을 하나 가지게 됩니다.
워낙 캐릭터성이 뛰어난 인물들이 미져 날뛰는 시기라서,
옹졸왕 정도전이나, 무댓뽀 이성계, 가정군주 이방원, 왕자지재 정몽주, 인싸 은둔히끼 이색, 역방향 옹졸왕 이숭인, 깝족갑족 여흥민씨 등등..
이 캐릭터들을 부딪히기만 해도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이 캐릭터성을 잘 살리지 못하거나, 평면적으로 변환시키면 너무도 평범히 무난하게 재미없이, 세종시기로 덤핑하는 글이 나오거나, 아니면 다면적 캐릭터성을 너무 부가하면 인지도도 애매한 인물들이 중구난방 떠들면서 이해하기 힘든 글이 나오기 쉬운 단점도 동시에 가지게 되죠.
현재화 기준까지 작가는 이 좌충우돌 캐릭터성을 단순히 대역에서가 아니라, 현대의 언어로 치환한것까지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필력이 기대되는바 즐거운 대역시간을 가지가시길 바라며 추천글을 적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