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1부에는 지루한 내용이나 설명들이 많아서 건너 뛰며 보다가 2부에서 부터 흥미를 느끼고 다시 정주행을 시작하면서 이 소설과 작가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점도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만큼 탄탄한 세계관, 개성있는 케릭터 같이 재미있는 요소가 많음에도 초반에 지루한 설명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움에 이렇게 추천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솔직히 처음에는 재미 없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가면 갈수록 흥미로워지고 이 작가가 얼마나 세계관 설정에 미친 사람인지 알게 된 후로는 그 매력을 혼자 알기 아쉬워서 추천을 합니다.
우선 장점부터 시작해보죠.
장점.
1. 세계관
진짜 독특합니다. 흔히 나오는 양산형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오랜시간 생각해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설명이 조금 지루한 감도 있지만 이 세계에 빠지게되면 방대한 세계관과 그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작가가 세계관 변태가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짜임세가 뛰어납니다. 이런 방대하고 탄탄한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초반 지루한 내용을 참고 보다보면 금방 이야기에 빠지게 되리라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이집트 신화와 한국 신화와 같이 여러 신화들을 묶어서 하나로 보는 것도 그렇고 다른 작품에선 본 적 없는 마법, 술법들을 사용하는 방법, 그렇게 하는 이유 같은 것들을 작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풀어놨습니다. 심지어 그걸 보다보면 진짜 그럴 듯 하기도 해서 신기한 작품이기도 했어요.
이 작가는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정말 독특하고 신기한 설정들을 많이 생각하십니다.
2. 케릭터
케릭터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칩니다. 물론 작가님도 본인이 인정하셨듯이 표현력이나 필력이 부족한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케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담겨있다고 해야하나? 의외로 입체적이고 개성도 뚜렷합니다.
다만 1부가 최랑이라는 주인공 시점이다보니 다 나오는게 아니라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외전으로 각 케릭터의 이야기를 잘 풀어서 정리하다보니 캐릭터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3. 떡밥(스토리텔링)
진짜 작가가 세계관 변태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입니다. 제가 2번째는 정독을하게 만들정도로 소설 내에 등장하는 장치중에 그냥 나온게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이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수 많은 떡밥을 찾고 각 케릭터 사이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꾀나 흥미롭게 볼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작가가 진짜 생각 없이 막 만들어놓았다고 여겼던 것이 나중엔 큰 떡밥으로 등장한다던가 잊어버린 줄 알았던 내용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이야기 사이에 자연스럽게 묻혀있습니다.
4. 이야기의 강약 조절
보다보면 너무 진지하거나 무거운 내용으로 빠질 뻔한 이야기들이 가끔 등장하는 작가 고유의 개그 코드와 화제 전환으로 이야기의 강약 조절이 잘 되어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고 어려워질 무렵에 한번씩 등장하는 주인공의 무신경한 화법이라던가 주변 인물들의 태클 같이 솔직히 저는 이 개그 취향이 잘 맞긴 했지만 아닌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죠.
이야기의 흐름도 정말 잘 이어붙이는게 작가가 10년 이상 절필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짜놓았습니다.
단점
1. 너무 지루한 설명.
솔직히 취향을 탄다라고 느낀 부분이 바로 이점입니다. 마치 예전에 비뢰도라는 소설을 볼때 같이 설명이 너무 장황합니다. 물론 세계관 자체가 너무 크다보니 설명이 부족하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건 알겠지만 중간중간 설명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흐름을 끊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이것도 초반에만 그렇고 가면 갈수록 작가님 필력이 점점 좋아지시는게 보이기도 해서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설명과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초반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져서 독자를 모으는 것이 좋을텐데 이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의견에 적극 수용하시는 모습도 보이시고 작품을 점점 수정해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작가의 장래성이 느껴져서 오히려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2. 어색한 문법
이것도 초반에는 많이 보였지만 후반 가면서 점점 개선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2번째 정주행 하면서 알게되었는데 작가님이 독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수정을 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어색한 문법들이 좀 보이기도 하고 오타도 좀 보입니다. 물론 저보다 잘 쓰시는 건 맞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바쁜 현실 속에서 시간을 내서 글을 쓰신다보니 여러 문재가 있긴 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3. 너무 방대한 세계관, 많은 케릭터
이건 1번과 역인 이야기인데 세계관이 너무 방대합니다. 정보량 과다에요. 그저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 뭐라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아쉽긴 합니다.
그만큼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라고 느껴지네요.
초반에 케릭터 등장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햇갈리는 부분도 생겨요. 특히나 초반 1편의 한진욱이라는 케릭터가 죽었는데 같은 이름의 한진욱이라는 케릭터가 2편에서 나오니 처음엔 엄청 햇갈렸습니다.
개가 살아돌아온건지, 아니면 무슨 이유인지, 작가가 그냥 한씨 성애자인지 싶었는데 참 ㅋㅋㅋㅋㅋ 이 이상은 스포가 되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4. 떡밥
이건 장점이기도 한데 작가가 너무 꼭꼭 숨겨두었어요. 한번 다 읽었는데도 기억이 안나서 처음부터 정독을 다시 해야했습니다. 물론 처음 읽었을 때 지루한 설명에 대충 읽은 것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 티가 나야할텐데 교묘하게 잘 숨겼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그 떡밥이 풀릴 때 다시 예전 편을 읽어가면서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부분이 엄청 많아요.
떡밥 회수는 기가막히게 하기에 오히려 장점처럼 보이지만 너무 교묘하게 숨겨두어서 단점이라고 생각도 됩니다.
생각 없이 읽다가보면 왜? 이게 여기서? 뭐지? 하는 생각에 벙찝니다.
정리
청랑이라는 작품은 저의 기준으로는 꾀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기대되고 그 방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마무리지을지도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떡밥 회수가 진짜 기가막혔기에 하나하나 이야기가 풀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네요.
그랬기에 단점이 있음에도 장점이 너무 많은 이 작품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추천글까지 쓰게되었네요.
독특한 이세계 판타지, 현대 판타지, 양산형에 질리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