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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작이지만 추천해봅니다. F1 레이싱 소설 <온 유어 마크>
Pivoine·2025.08.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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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작이지만, 최근에 F1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고 실시간 검색어에 F1이 있어서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2020년도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무려 놀랍게도 400화 완결까지 무료연재였는데요, 물론 완결 후에는 유료화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생각한 대로만 쭉 달린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뒤늦게 이 작품을 접했는데, 회빙환 없고 진지한 스포츠물 찾는 사람은 확실히 지금이라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요약하자면 흙수저 이혼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적성을 찾고, 오로지 좋은 인연과 천부적인 재능 하나만으로 정상(F1)에 오르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느낀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1. 회빙환 없음, 현실성

미친 재능이 있는 주인공부터가 판타지긴 하지만 그거 빼곤 다 현실적인 편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엔 동네 골목에서 신비로운 꼬마와 만나 미니카 경주를 벌였던 거라든가 나쁜 사람에 비해 좋은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온다든가 하는 정도?

적어도 제가 본 작품 중에서 이정도로 슴슴한 전문가물은 오랜만에 보는 듯하네요.

주인공이 늦은 나이에 레이싱에 입문했기 때문에 엄청 빠르게 승급하는데 그래도 막 2단계 건너뛰거나 그러진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긴 합니다(카트 입문>일본 슈퍼포뮬러 주니어>일본 슈퍼포뮬러 라이트>F2>F1)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F1에서 오래 활동한 드라이버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시작해서 이렇게 초고속으로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그정도 재능은 있어야 최정상에서 오래 버티는 걸지도요)

카트 입문부터 F1 입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7년정도.

주인공이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인 만큼 어느 클래스로 가든 항상 최상위권에서 놀지만 늘 포디움에 오르는 건 아니고 현실적 여건과 부족한 경험 때문에 중위권도 해보고 드물게 하위권도 해보고...

돈 문제는 초반에는 자본 없어서 개거지같은 고물차 타는데 딱 그부분만 넘기면 주인공 실력이 그정도론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라서 스폰서가 마구마구 붙기 때문에 딱히 걸림돌로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2. 인생을 레이싱에 바친 주인공

대부분의 전문가물이 한 분야의 원탑을 향해 달리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만큼 주변에 관심없고 하나만 추구하는 주인공은 드물지 않을까요.

불우했던 자신의 과거를 잊고 싶어하고 사회성도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는 부분이라든가 레이싱 외 활동을 하는 내용 비중도 글 전체의 5%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진 경기 60% 팀 내 이야기 30% 주인공 내면에 숨겨진 정신병 묘사 5% 정도

주인공이 어떤 업적, 그러니까 타이틀이나 트로피, 월드 챔피언 찍기 1등 찍기 이런 데 미친 게 아니고 진짜로 레이싱 그 자체에만 미쳐있어서, 모든 걸 잊고 차량 컨트롤에만 집중하면서 거침없이 달리는 감각 그 자체만 쫓고 그걸 위해서 추월을 하니까 순위는 따라오는 것 뿐이라는 느낌이네요

초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레이싱할 때 빼곤 다소 무기력하게 사는 내용만 나온다는 거라 그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3. 히로인 없음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긴 한데 2번과 상충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초반에 나온 당구장 누나, 일본에서 살 때 옆집 이웃이었던 연하 직장인 있는데 둘 다 후반 가면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당구장 누나는 본격적으로 레이싱 시작하면서 언급이 완전히 사라지고 귀여운 옆집 일본인 이웃 여자도 유럽 가고부턴 단 한줄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건 로맨스에 비중 실리는 걸 원치 않으시는 분들께는 장점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4. 레이싱 전혀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진짜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해서 감탄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위키처럼 설명해주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레이싱 용어를 몰라도, 룰을 몰라도 대충 레이싱카 어떻게 생겼는지만 알고 f1이 뭔지만 알면 됩니다.

처음 나오는 전문용어는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그냥 레이싱 장면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쓰였습니다.


5. 잘 쓴 전투씬같은 레이싱 묘사

스포츠물 경기장면이 사실 글로 묘사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매번 그 표현에 그 표현이다보니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추월하는 부분이나 공방전은 언제봐도 짜릿하게 잘 썼습니다.

글로 묘사된 장면을 읽으면 어떤 상황인지 눈에 보여서 손에 땀을 쥐게 된다<-이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경기 장면은 극적으로 묘사되는데 경기 외의 내용은 다소 잔잔하게 쓰여져서 더욱 극명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게 취향에 맞는 사람은 진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빌드업이 너무 길어서, 약 50화정도까지 가야 본격 카트 입문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40화까지는 모르고 보면 레이싱 소설인 줄 모를 정도로 당구하고 학교 생활만 나와서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ㅠ.ㅜ

그리고 오픈엔딩에 가깝다는 점.(외전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완결작이어서 한 편 한 편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한 번에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온 유어 마크>. 강추합니다!

스포츠, 판타지
완결
온 유어 마크
황금하르방
총 400화 조회 222.8만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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