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족발로 시작해, 족발뼈를 들고 칼싸움을 하던 소년 왕만족.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음식의 향취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온기를 담아낸 기록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글은 문피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위권 필력’이 아닙니다.
상업적 문법이나 대중적 트렌드에서도 한 발 비켜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렬합니다.
무협과 판타지가 주류인 문피아에서,
어떠한 이능력도 없는 주인공이
그저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현대 드라마.
저는 이런 시도 자체를 문피아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경의의 박수를 보낼 이유가 충분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문피아라는 공간이 아직 ‘다양성’을 품고 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표식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이 글 같은 시도가 끝내 사라지지 않을 때,
문피아는 더 풍성한 색을 지닌 숲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작가님의 앞길에
담담하지만 뜨거운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단점 :
이 글은 상업화를 염두에 두신 작품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소설적 전개로 보기에는 진도가 다소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 :
바로 그 솔직함과 과감함, 작가의 정신 때문입니다.
상업적 계산이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은 글,
하지만 작가가 진심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꿋꿋하게 써 내려간 글.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족발의 왕』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뜨겁게 살아 있습니다.
이 뜨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