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이복동생이라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삼위일체로 하나같이 죄다 맛탱이가 갔던 남자, 경종 이윤입니다.
경종은 아버지 숙종의 정처 갈아치우기에 휘말리며 생모인 희빈 장씨가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했고, 숙종 말년에 자신이 승계할 때가 되서는 조정의 주류 세력을 차지하고 있던 노론이 호시탐탐 자신을 폐하고 이복동생인 연잉군 이금을 왕에 올리려는 모략과 맞서싸워야 했습니다. 애시당초 병약하기도 했던 그는 결국 즉위한지 4년이 좀 지나 훙하게 되는데, 여기서 희대의 음모론이 등장하게 되죠.
이 소설과 여러 대체역사 소설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그 소재 '게장과 감'입니다.
연잉군이 왕세제로써 경종이 병상에 앓아누워있는 동안 올리기를 청한 음식인데, 그걸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종이 죽게 되고, 이는 연잉군이 후일 즉위하여 영조가 되었을 때도 피바람을 몰아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요소이자, 지금에 이르러서는 영조를 정의하는 하나의 별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본작에서 주인공은 그 당사자인 경종이 아직 세자이던 시기에 빙의하여, 이 온갖 어려움에 맞서나갈 처지에 처합니다. 지극한 효심으로 적모인 인현왕후와 생모 희빈 장씨를 화해시키려고 애쓰고, 노론의 수작에서 살아남고자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어떻게든 세력을 일구고자 애쓰죠. 그러나 아버지인 숙종은 여전히 정정하고, 그가 원역사대로 죽어 왕위를 승계하기까지는 갈 길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노론은 호시탐탐 그의 뒤를 노릴 것이고, 그 곁에는 연잉군과 그의 생모인 화경숙빈 최씨 역시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자신이 처했던 끔찍한 미래를 회피하고자 발버둥치는지, 앞으로가 참으로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이 우애과 효심으로 가득한 조선 왕실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또 원역사에서는 병약하여 불과 2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단의빈 심씨는 어떻게 될 것이고, 그 뒤를 이어 경종의 왕비로 그가 생을 마칠 때까지 함께 한 선의왕후 어씨는 또 어떻게 될까요.
부디 이 이야기가 훌륭한 결말을 맺을 수 있기를 빌며, 여러분에게 이 소설을 추천함과 동시에,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