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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 가볍게 읽어야 하는 글
yb****·2026.0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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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맛 작가님의 신작이 보여서 바로 읽었습니다. 전작들도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 것도 괜찮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추천글을 적어봅니다.


다만, 제가 추천글을 쓰긴 하지만 이 소설을 모든 분께 추천드리지는 않는다는 걸 먼저 밝히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전작(천재 작가의 랜덤 작업실, 막내피디가 천재작가였다,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 등)을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글맛 작가님은 가벼운 글을 쓰시는 작가님입니다. 가볍게 읽기 좋고, 가볍게 읽어야 하는 글을 쓰는 작가님이예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잘쓴 글'을 보고 싶은 분께는 절대로 이 소설을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단점은 명확합니다. 가볍게 보지 않으면 지적하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예요. 작가 편의적인 설정이 많고, 등장인물들은 지나치게 멍청하며, 인물들의 사고방식은 비현실적인데다, 전개에서도 이렇다할 짜임새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대체 이 소설을 왜 보는거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장점이 취향에 맞는다면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이 추천글을 씁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가벼움' 그 자체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한다기 보다는 그냥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됩니다. 이 소설은 드라마로 치면 시트콤이고, 예능으로 치면 개그프로입니다. 하나의 완성된 서사를 구경한다기보다는, 웃긴 꽁트를 보는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복잡한 생각 안 하고 가볍게 보기 참 좋은 글입니다.


사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벼운 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소설을 분석하며 꼼꼼히 읽은 걸 좋아하지는 않고, 분석하며 읽는 걸 좋아하는 시람도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머리를 비우고 보기 좋은 가벼운 코믹 소설이 은근히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신작 낼 때마다 기대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이십니다.


여기까지 추천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이제 다들 이 소설이 본인 취향에 맞을지 안 맞을지 감이 오셨을테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정리하면 저는 이 글을 다음과 같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1. (필수) 머리를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분. 특히, 어른이 애처럼 굴어도 '그럴 수 있지!'하고 넘길 수 있는 분.

2. 가벼운 코믹 소설을 좋아하는 분. 특히, 개연성 박살나도 코믹하기만 하면 다 용서가 된다 하는 분.

3. 거창한 것 보다는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분. 특히, 평소에 터무니없고 유치한 걸 봤을 때 짜증보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분.

4. (강추) 소설 읽는 걸 좋아해서, 머리 비우고 멍때릴 때 유튜브 쇼츠보다 소설을 보며 멍때리는 게 즐겁다는 분.

5. 명작 드마라보다는 시트콤을 좋아하고, 개그 프로에 나오던 과장된 꽁트를 사랑했으며, 그 감성을 소설에서도 느껴보고 싶은 분.


+ 이런 분위기로 연예계(프로듀싱) 소재 다룬 거 보고싶으시면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작가물을 더 선호하시면 작가님 전작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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