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영상보다 나은 점은,
힘들여 일시정지하지 않아도 음미할 수 있으며
생각을 수동적으로 읽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함경도의 별'은 글보다는 영상입니다.
작가는 생각을 사고의 흐름대로 이어뒀습니다.
시간도 사건의 서순도 그보다 앞서지 않고, 때문에 몇 페이지쯤은 뛰어넘어도 이해하는 데에 지장이 없으며 때로는 다 읽어도 내 사고과정과 판이한 것을 이해하느라 다시 뒤돌려 재생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사진기가 등장한 이래로 왜 글이 영상을 이길 수 없었습니까?
생동감 때문입니다.
인물들은 폭압에 휩쓸리고 총격에 엎드리는 찰나의 순간에도 시간에 따라 당연하게 움직일뿐인 빈 인형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각합니다. 특히 잡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가 잠드는 과정에서 호르몬이 나오고 피곤함을 느끼고 픽 정신이 꺼지고 그런 것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듯이,
작가의 세상 속에서 인물들은 사건 사이사이 비어있는 공백이 없는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저씨의 개똥철학 냄새가 난다고요? 노가다, 막가파, 바닥인생들 냄새가 맡아지신다고요?
생동히 살아있어 냄새가 나는 글들을 저는 사랑합니다.
함경도의 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