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초능력물입니다.
한두번 보는 것 만으로 상대방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고 자신의 몸에 최적화시키는 인간이라니 초능력이 아니고서야 그런 인간이 존재할리가 없잖아요?
자 그러면 대다수는 이렇게 생각하실겁니다.
“저 좋은 능력으로 왜 노가다 뜀? 병x임?”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이 재밌는것이겠죠.
주인공 강현우는 이제 막 보육원에서 뛰쳐나온 스무살 빈털털이 백수입니다.
그러나 빈털털이와 백수라는 서술어는 필연적으로 공생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백수라는 단어는 노숙자라는 단어로 대체될테니까요.
뭐. 각설하고, 빈털털이 현우는 생존의 문제에 부딪혀 일용직 알바인 쿠팡을 뛰게 되고, 본인의 적성을 깨닫습니다.
‘아. 나는 생각보다 더 몸쓰는 일에 소질이 있구나?’
그러나 쿠팡은 일을 잘하든 못하든 단가가 14만원이랍니다.
그래서 결국 실력이 몸값이 되는 노가다판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노가다판에 적응해 고시원 월세도 감당가능하고 식비도 충분한 지금 스스로 노가다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하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집을 가져본 적이 없는 현우가 집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집을 가져야할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현우는 스무살이고, 이제 간신히 입에 풀칠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노가다 스승님은, 그런 현우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내려줍니다.
“그러면 너가 집을 만들면 되잖아?”
그렇습니다. 시멘트 옮기는거부터 현장해체, 형틀작업.. 이 모든 노가다의 과정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DIY 내집마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더랬죠.
사실 작중 현우의 능력이라면 운동판에 뛰어들었다면 3억? 주급으로도 우스웠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능력과 몸으로 일당 10만원 20만원 30만원을 한땀한땀 노가다로 벌어가며 3억을 모아 내집마련을 하겠다는 그 꿈
이게 진짜 낭만...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저는 노가다 1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런 땀내나고 낭만적인 글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