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중세 코스프레만 하면 이 시대의 화타가 될 수 있다고 합시다. 백신도 없는 정체불명의 역병이든 감기든 전염병이기만 하면 다 고쳐낼 수 있습니다.
안 하실 겁니까?
추천하려는 소설, '평화로운 세상의 역병 의사'는 골때리게 웃긴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어쩌다가 다운로드한 게임에서 역병 의사 캐릭터를 골랐다가 그대로 현실에서도 역병 의사로 각성해 버리는데, 이럴 수가, 흑사병은 이미 천 년도 더 전의 일이지 않나요. 역병 의사라는 직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9년에 갑자기 팬데믹이 터질 거라고 우리 모두 예상하지는 못했잖아요?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지금은 더욱, 그리고 어쩌면 천 년 뒤의 미래에는 더더욱, 어떤 전염병이든 낫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은 귀하디 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게임으로 강제 각성해 버린 역병 의사의 능력으로 기가 막히게도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화타가 될 기회를 얻었습니다.
조건이 있다면 딱 하나, 음침하기 짝이 없는 새부리 가면에 길다랗고 시커먼 코트를 입고 역병 의사 코스프레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 능력 버프를 받으려면 지독한 컨셉충 역병의사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본인이 그런 입장이라면 부끄러울 것 같나요?
잘 생각해 보세요. 그게 문제가 될까요?
능략만 증명한다면 다들 '아... 그런 설정? 이시군요...' 하고 눈감아 주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웃기는데 읽으면 정말 골때리는 글입니다. 이 작품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참 골때리게 웃기고 무해한데, 평화로운 시대의 역병 의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유기견 보호소 알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레벨업을 해 나갑니다.
흑사병의 주 원인이던 쥐의 천적인 고양이를 치유하면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횟집 알바를 했더니 급소만 찌르는 공격 스킬이 생기는 것도 그렇고, 참 묘하게 웃기고 힐링되고 편하게 보기 좋은 글입니다.
주인공이 조금만 사짜였더라면 진작에 스스로 사이비 교주가 되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맞는 사람에게 능력이 돌아갔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본인은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어느새 사이비 교주 착각계를 찍고 있게 될 가능성도 보여서, 그 어리바리한 소시민의 무해함이 정말 유쾌합니다.
지독한 컨셉충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 지금 이 글을 따라만 간다면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