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53화로 완결을 맞이했고,
재미X10에 따른 아쉬움에 열었던 댓글창..을 가득 채운 초반 성토에 당황해
감상을 정리하며 뒤늦은 추천글을 써 봅니다
정말이지 많은 댓글러들을 분노케 한 트리거,
도입부에 소개된 '슈퍼주인'은 정말 '무고한 피해자'가 맞을까요?
그 주인이 선량한 사람이었다면?
애초 합의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 자체가 생길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남을 등쳐 먹으면 안 된다 등의
평범하니 선량한 사람들이 품고 사는
사회적 규칙으로의 도덕이란,
탑재에 앞서 '사회가 나를 보호해 준다는 신뢰'가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주인공에게 단 한 번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고,
세상이 주인공에게 단 한 번의 보호 역시 제공한 적 없었는데,
태어나 고교생이 되기까지 접한 '따뜻한 유일한 경험'이라는 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지불 받은 임금 뿐이란 사실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일한 만큼의 시급)
주인공이 살아오며 겪은 세상이 어땠을런지? 정말이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유일한 보호자인 아비라는 자는 자식이 얼어죽든 굶어죽든 신경도 쓰지 않고 방치,
그냥 방치만 하면 고맙겠다 싶을 정도로의 무섭고도 잦은 폭력,
한글을 익히지 못해 따라갈 수 없었던 수업,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 한 끼가 그날의 유일한 먹거리,
코찔찔이 시절부터 수도전기가스가 모두 끊긴 혹독한 겨울을 홀로 견뎌야만 했던,
등등의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사회는 단 한 번도 도움의 손을 내민 적 없었습니다.
배려 받지 못했으니 배려할 필요도 없다는 차원의 지적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그저 도덕이라 불리는 '사회적 계약'이 붕괴된 세상에서만 살아 왔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가치관을 형성함에,
도덕적 붕괴가 기본값으로 세팅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란 거죠
주인공을 괴롭히던, 파렴치한 학폭 가해자들을 향해 저주는커녕 원망조차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주인공이 눈으로 관찰하고 몸으로 익힌 세상의 기본값에 '도덕의 부재'가 포함됐을 뿐였던 거죠
저로선, 그런 주인공에게 세상이 꽃가루에 반짝이 뿌려 치장한 도덕을 강제하는 일이야 말로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인 일이라 느껴지는데 말이죠?
주인공은 악인이 아닙니다
주인공의 이어진 행보들이 그를 증명합니다
주인공은 그저 생물이라면 누구든 무의식 차원에서 굴러가는 기전, 생존본능에 충실했을 뿐.
화끈한 도입부에 있어, 평범한 사람들에겐 익숙할 수밖에 없는 도덕적 잣대를 잠시 내려놔 보세요
낯설음에 힘든 이해를 잠시 덮고 읽어 보세요
알싸하고 짜릿하니 맛있는 글입니다
정말 재밌는 글이죠
좋은 작품을 선 보이신 작가님의 이어질 행보가 기대됩니다
(참고로 전 카카페에서 조우했고 구입했는데 댓은 문피아에 쓰고 앉았네요 ㅋㅋㅋㅋㅋ
작가님의 다른 글 '우주항모 줍고 개고생 중'이 여기에만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