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로도 그렇고 소설로도 단종물이 많이 나와서 솔직히 단종을 소재로 한 작품은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정통성 하나는 기가 막힌다지만, 그래 봐야 어린애고 그런 애가 해 봐야 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관상에서 이정재 씨가 연기한 수양의 이미지가 너무 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대체역사를 많이 보긴 했지만, 어느 누가 들어간다고 해도 힘없는 아이의 분투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각광받는 한 작품을 접하게 됐고 '아, 이렇게도 역사를 뒤틀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고 또 한 번 대체역사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역사는 어떻게든 변화가 가능하고, 그 변화가 어떻게 시작하여 어느 방향으로 흐르냐에 따라 변화의 양상이 크다는 걸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손은 또 다른 대체역사물을 찾아 헤맸고, 그렇게 이 작품을 접하게 됐습니다.
뭐 전개나 흐름이야 이 작가님의 전작처럼 무난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대신 글이 편히 읽히다는 것과 요즘 트렌트에 맞추신 건지 전개가 빠르고 속 시원한 연출들이 이어집니다.
한편으론 전개가 좀 빠른 측면이 초중반부쯤의 무게감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실제 단종이 이랬다면 수양대군한테 질질 끌려다니다가 비참하게 죽는 건 없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습니다.
요즘 단종물들 보신 분들 중 다른 단종물을 찾으시는 분이 계시면 한 번쯤 읽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