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깔고 시작할게요. 묵향 아류작 느낌, 저 천마 회귀물 식상해서 잘 안 봅니다. 제목 보고도 "또 천마님 회귀하셨네" 하고 넘기려고 했어요.
근데 어쩌다 1화 누른 게 화근이었습니다. 정신 차려 보니 최신화까지 다 읽고 다음 편 기다리는 중이에요.
뭐가 다르냐.
주인공 한묵, 백 년 전 천하제일 마교 교주였습니다. 근데 혈교 술수에 휘말려 이세계로 추방당했다가, 거기서 마법이랑 검 배우며 십 년을 구르고 겨우 돌아왔더니... 중원엔 백 년이 흘러 있고, 마교는 멸문했고, 차원을 두 번이나 넘어오느라 단전이 박살 나서 몸은 삼류 거지가 돼 있었어요.
보통 회귀 먼치킨은 1화부터 다 때려부수잖아요? 그런데, 얘는 전생 마기 한 번 잘못 끌어 쓰면 (1) 약해진 몸이 그대로 무너지고 (2) 정체 들켜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못 써요.
그럼 이 양반, 어떻게 싸우냐.
이세계에서 배운 기발한 효율로 완벽한 타이밍에 급소에 딱 꽂습니다. 고수들이 기 모으고 폼 잡을 때 잔머리로 농락해요. "저 거지 대체 무슨 무공이야?" 소리 나오게. 그러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웃깁니다. 천마가 거지 취급 받으며, 무시당하고
근데 웃기기만 한 게 아닙니다. 제 핏줄, 제 사람 건드리면 제대로 싸웁니다
백 년 전 자길 끝까지 따르다 죽은 충신, 멸문한 마교의 굶주린 마지막 핏줄들, 적들을 깨부시는 사이다만 있는 게 아니라 울컥하는 지점이 곳곳에 박혀 있어요. 돌아오자마자 고군분투 발버둥치는데, 그게 묘하게 가슴을 칩니다.
작가님이 유료화 안 되면 120화 내외에서 마무리하신다고 했어요ㅠ.
이거 그렇게 끝낼 작품 아닙니다.
흑막 정체, 백 년 전 진실, 이세계와 중원의 연결고리까지 깔아놓은 떡밥에, 주인공 성장, 마교 재건, 복수까지, 이거 제대로 풀려면 400화는 가야 하는 그림입니다. 120화에서 끊기면 진짜 통탄할 노릇이에요.
그러니 재밌게 보신 분들, 선작이랑 추천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조회수가 곧 이 작품 수명입니다. 유료 전환되면 저는 무조건 결제합니다. 끝까지 볼 거예요.
부디 묻히지 말고, 제대로 된 장편으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