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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이런 글이 더 필요하다
베토푸·2026.06.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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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자덩어리와 각종 클리셰가 판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추천글을 쓰며 신작을 읽어대는 것은 이런 글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 아닐까요?



때는 1987년.

미국 시애틀에서 내로라하는 보잉 엔지니어로 일하는 주인공은 커피를 사랑합니다.

아니, 사랑하다 못해 잘나가는 직업을 때려치우고 미래에 카페를 창업했을 만큼 커피의 열렬한 신봉자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미국의 세이렌 커피에 밀려 여러 번 실패했음에도, 운명의 장난인지 과거로 돌아온 주인공은 커피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명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걸까요?


마침 이 시점에서 세이렌 커피는 아직 대기업으로 선장하기 전의 신생 커피하우스나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에게도 아직 경쟁력을 높이고 칼을 갈 기회가 있다는 뜻이죠.


미래의 온갖 전문지식과 여전한 커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아직 진정한 커피 애호 열풍이 불지 않은 시기를 노려 주인공은 세계에 자신의 열정과 실력과 진정한 커피가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어떤 소설이든 초반 호흡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 '회귀했더니 전세계가 내 커피에 미쳤다'는 한 끗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말하자면 주인공이 사랑하는 잘 내려진 에스프레소 같은 맛입니다.

초반에 과거로 돌아가는 연출과 훅은 억지스럽지 않고, 글의 담백하지만 막힘없는 호흡이 전반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화를 찾게 되는 그런 글입니다.


특히 전직 보잉 엔지니어였다는 설정이 참 절묘한데, 사실 커피의 맛은 크게 원물과 커피머신에 따라 갈립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에 주인공이 찾는 것처럼 정교한 커피머신이 아직 존재할 리가 없죠.

여기서 보잉 엔지니어였다는 설정은 주인공이 찾는 그 기술력을 보장해줍니다.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서 탄탄한 흐름이 글에 잡혀 있습니다.



아직까지 태운 커피콩의 허접한 쓴맛만 찾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우리의 주인공이 진정한 커피 애호가라고 할 수 있다면 여기 달동네에서 계속 좋은 글을 찾아다니는 우리도 활자 애호가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명의 동료 활자 애호가로서 권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잘 빠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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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판타지
회귀했더니 전세계가 내 커피에 미쳤다
꼬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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