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스토브리그가 떠오르는 국가대표 감독물
사표를 내러 간 축구협회 분석관이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국가대표팀 감독대행이 됩니다.
협회는 실패의 책임을 떠넘길 욕받이 정도로 세웠지만, 주인공은 꼬여 있던 지휘체계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던 선수 운용부터 하나씩 바로잡아 나갑니다.
읽다 보면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내용이 똑같아서가 아니라, 망가진 조직을 유능한 실무자가 차근차근 정상화하고 결국 결과로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 비슷한 재미를 줍니다.
회귀나 시스템 같은 설정 없이 전술과 사람을 보는 눈만으로 승부하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전술 설명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과 경기 흐름, 결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줘서 축구를 잘 몰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협회와의 갈등이 주인공의 권한과 선수들의 신뢰로 이어질 때 느껴지는 보상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축구물을 좋아하거나, 망가진 조직을 정상화하는 전문직·리빌딩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