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우리는 글을 사랑한다.
상상을 사랑한다.
이미지를 사랑한다.
작가가 생각한 세계를 그려낸 만화를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감독이 숨을 넣은 목소리와 이야기가 들어간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내가 생각한 등장인물의 손동작과 당신이 생각한 등장인물의 표정은 같을 수 없다.
하지만, 비슷할 수는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유사한 심상을 공유할 수 있다.
그 심상을 공유토록 하는 것이 작가의 기술이고, 아이덴티티이고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필력'이라 한다.
세번째로 접하는 퉁구스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는 다른 작가의 글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댓글창을 자주 보곤 한다.
그러면서 나와 비슷한 심상을 가진 사람이 많음을 확인한다. 그러면서 작가가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에 몰입하는 우리들을 발견한다.
작가가 만들어낸 심상이 맞지 않는 옷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그 옷을 어떻게든 수선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내게 맞춤복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입게될 뿐.
그의 글은 현실적이나 비현실적이다.
우리가 가볍게 다루는 주제를 무겁게 다루면서
무거운 주제는 한없이 촐싹거린다.
글을 읽고자 하는 사람보다는 같은 심상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