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닥터 프랑켄슈타인』이었습니다. 첫 화를 읽고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 싶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뒤로 작가님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 읽으며 알게 된 점이 있는데, 참신한 소재를 발굴하는 데에도 능하지만, 누구나 쓰는 유행 소재를 가져와 전혀 다른 수준의 글로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신작은 요즘 문피아의 대세 소재인 '탑'을 다루고 있습니다. 탑 등반물이라면 이미 충분히 읽었다고 생각하는 독자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만, 이 작품은 같은 등반의 여정을 동양적 서사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블랙 게이트의 민속학자』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분이라면 익숙한 반가움을 느끼면서도 그와는 또 다른 맛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목처럼 탑이 일곱 개라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얼마나 방대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따라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연참입니다. 50화, 100화처럼 의미 있는 회차에 이르면 압도적인 연참으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십니다. 기다림이 확실히 보상받는 순간이 있다는 것은 연재를 따라가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네요.
이런 작가님의 글이 더 많은 독자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늘어나는 만큼 작가님에게도 힘이 될 것이고, 그 힘으로 일곱 개의 탑을 끝까지 올라 완결에 이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탑 소재에 조금 지쳤다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