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미친 천재가 프랜차이즈를 삼킴
강도윤은 커피중독자다. 하루 12잔. 잠은 줄고, 심장은 뛰고, 머리는 멈추지 않는다. 남들은 그를 망가진 인간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커피 한 잔에서 숫자를 본다. 원두 원가. 손님 동선. 회전율. 재방문율. 쿠폰 전환율. 상권 확장성. 어느 날 그는 폐업 직전의 작은 카페를 인수한다. 통장에 남은 돈은 314만 원. 버틸 수 있는 시간은 9일. 그가 처음 내건 전략은 모두가 미쳤다고 말한 이벤트였다. 두 명이 오면 한 명은 공짜. 사장은 손해라고 했다. 경쟁 카페는 비웃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오래 못 간다고 했다. 하지만 강도윤은 커피를 팔 생각이 없었다. 그가 팔려던 것은 동행, 재방문, 데이터, 그리고 상권이었다. 혼자 오면 손해. 둘이 오면 이득. 셋이 오면 내일 다시 온다. 망한 카페는 하루 만에 줄 서는 매장이 됐다. 경쟁 프랜차이즈는 가격을 내렸다. 본사는 인수를 제안했다. 건물주는 월세를 올리려 했다. 강도윤은 그 모든 위기를 판으로 바꾼다. 동네 카페에서 시작해, 도시를 먹고, 전국을 삼키고, 끝내 세계 1위 커피 프랜차이즈를 노린다. 커피는 기호품이 아니다. 습관이다. 그리고 습관은 시장을 지배한다.
정신과 의사입니다만, 이세계는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30살에 서울 강남에 번듯한 내 병원 차린 천재 의사, 그게 나였다. 과로사로 죽기 전까진 참 완벽한 인생이었는데
딸깍 한 번에 천재가 됐다
한진우는 평범한 웹툰 지망생이었다. 밤새 그려도 어딘가 낡았고, 공모전에 내면 늘 최종심 근처에서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비공개 생성형 AI 툴을 손에 넣는다. 몇 줄의 프롬프트. 5초의 대기. 그리고 딸깍. AI가 뽑아낸 그림은 진우가 몇 년 동안 그리고 싶었지만 끝내 그리지 못한 장면이었다. 그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작품을 공모전에 낸다. 결과는 대상. 천재 신인. 업계의 괴물. 새 시대의 작가. 진우는 점점 믿기 시작한다. 프롬프트를 쓴 것도 자신이고, 고른 것도 자신이고, 마지막으로 손본 것도 자신이라면, 이건 정말 자신의 작품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모두가 딸깍으로 천재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자신과 똑같은 화풍을 가진 경쟁자가 나타나며, 진우의 천재성은 순식간에 흔들린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사용한 금지 데이터가 폭로된다. AI가 사라진 자리에서, 그는 처음으로 맨손의 자신과 마주한다. AI 시대의 창작, 재능, 표절, 욕망, 자존심을 파고드는 근미래 창작계 심리 드라마.
그림자 위의 왕관
알베란 왕국의 왕녀 리셸 아르나디아는 반란의 밤 아버지를 잃고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왕궁을 탈출한다. 그녀를 지키는 왕실 근위 기사 에단 그리고 길을 알고 있는 수상한 마법사 세리아. 왕위를 되찾기 위해 바다 건너 이즈나로 향한 리셸은 낯선 땅에서 마법과 정치 그리고 살아남는 법을 배워간다. 그러나 잃어버린 왕관에 가까워질수록 그녀가 붙잡은 이름과 선택들은 조금씩 다른 무게를 갖기 시작한다.
회사가 훔친 세계가 나를 불렀다
상상력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심상계가 열린 뒤, 인간이 상상한 세계는 돈이 되었다. 더 구체적인 세계,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세계, 더 많은 사람을 중독시키는 세계일수록 막대한 IMC가 쏟아졌다. 그리고 늘 그렇듯, 세계는 먼저 상상한 자가 아니라 먼저 소유권을 등록한 자의 것이 되었다. 한서율은 대기업 에이도스의 하청 고스트 크리에이터였다. 그는 세포 속 전쟁과 은하 고래의 항로를 설계했지만, 발표 당일 그 세계는 팀장 백도현의 이름으로 공개된다. 버려진 서율이 추락한 곳은 폐기된 꿈과 실패한 도메인이 썩어 가는 쓰레기 데이터 구역. 그곳에서 그는 전설의 코어와 접촉하고, 하나의 장르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 `무한 스펙트럼`을 얻는다. 남들이 성을 지을 때, 그는 성이 떠다닐 우주를 만든다. 남들이 몬스터를 만들 때, 그는 몬스터가 태어나는 생태계를 만든다. 남들이 독자를 가두려 할 때, 그는 사람들이 자기 세계를 되찾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가 빼앗겼다고 믿은 은하 고래의 핵심은 회사 서버가 아니라, 그의 무의식 안에서 뛰고 있었다. 빼앗긴 세계를 되찾는 이야기. 그리고 누가 인간의 상상력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 이야기.
더러운 스킬로 독식하겠습니다
헌터들은 마석을 챙겼고, 나는 그들이 버린 걸 챙겼다. 냄새는 좀 난다. 대신 스탯이 오른다. 남들이 피하는 오염 부산물. 남들이 돈 주고 태워버리는 폐기물. 그 더러운 것들이 내 레벨을 올린다.
꿀벌 포포
"날지 못하는 꿀벌은 숲에 떨어진 낙엽과 같다." 벌통 제국의 최말단 청소부, 아기 일벌 포포. 날지 못하는 포포가 벌통 깊은 곳에서 발견한 것은 텅 빈 여왕의 방이었습니다. 제국을 삼키려는 배신자들의 음모와 멘토의 갑작스러운 희생. 이제 포포에게 남겨진 것은 멘토의 유언과 낡은 은빛 뱃지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왕님께 진실을 알려라." 비행공포증을 가진 꼬마 청소부 벌은 과연 제국을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날지 못하던 아기 벌의 눈물겹고 위대한 첫 비행이 시작됩니다.
저승 블랙기업의 누렁이가 되었다
"오늘부터 출근이야. 아, 참고로 우리 회사는 주 80시간 근무에 포괄임금제다. 웰컴 투 헬이다, 신입." 기괴한 괴담 영역에 갇혀 변기 물을 퍼마시고 생고기를 씹으며 악바리처럼 사흘을 버텼다. 겨우 지옥을 탈출해 살아 돌아왔더니, 내 원래 수명은 이미 사흘 전에 끝났단다. "살고 싶으면 계약서에 도장 찍어. 오늘부터 네 이름은 누렁이다." 죽는 것보단 야근이 나아서 보급 가면을 쓴 독종 누렁이의 저승 블랙기업 생존기
다시 돌아온 전설
배신당한 조신생이 복수의 칼날을 갈고 회귀했다.
사내연애 아닙니다. 아직은
비 오는 밤 찍힌 사진 한 장. 그날부터 회사는 확신했다. 기획팀 한도윤 대리와 마케팅팀 윤서하 프로가 비밀 사내연애 중이라고. “저희 안 사귑니다.” “진짜 아닙니다.”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은 실패했다. 같은 우산은 커플 우산이 되고, 같은 택시는 퇴근 데이트가 되고, 업무 회의는 비밀 만남이 되고, 협업 인터뷰 사진은 공식 커플 발표처럼 퍼져나간다. 소문을 막기 위해 만든 규칙은 첫날부터 무너진다. 같이 다니지 않기. 같은 메뉴 먹지 않기. 단둘이 있지 않기. 서로 웃기지 않기.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하려고 할수록 자꾸만 가까워진다. 사내연애를 극혐하는 남자와 사내연애설에 휘말린 여자. 회사 전체가 믿는 연애를, 정작 당사자들만 아직 모른다. 사내연애 아닙니다. 아직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