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런 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하여 읽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왜냐구요? 게으름의 극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
유명한 무협작가이신 초우님께서 예전에 사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유연재란에 가끔 가서 글을 올린 분들의 글을 보다 보면 프로작가들보다 뛰어난
독창성을 나타낼 경우가 있더군요. 아주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아주 부럽습니다.'
그런 상상력과 독창성이 맞물려서 전혀 새로운 장르의 무협이 나타난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는 홍익인간 사상 그리고, 광대한 대륙을 질타하는 무인의
기질을 가진 고구려 민족,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본사상을 잘 나타내신
글입니다.
고독한 검무를 보면서 아주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의 문체였습니다.
시골의 조그마한 방에서 온돌바닥에 배를 깔고 혹은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할머니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듯한 분위기의 이야기...
혹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는 구현동화와 같은 느낌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문체는
바로 존댓말(경어체라고 하던가요?)로 글을 쓰신것 때문인 것 같더군요.
글에 나오는 묘사나 설명 부분은 전부 존대어로 쓰여졌습니다. 물론 이 부분을
싫어하시는 독자도 있으시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군요.
고독한 검무는 흔히 고려인으로 표시되는 조선 혹은 실제의 고려인이 주로 다뤼어
지던 무협의 이야기 이전의 흔히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철기시대의 이야기를
다루어 주고 있습니다. 신화의 시대가 가고 영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역사소설과 비슷한 무협이 되어가는데, 아주 재미있더군요.
대부분 무협의 배경이 중국을 벗어나지 못한 것에 비해 저 유명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를 지나 네로가 지배하는 로마에까지 가는 세계관은 아주 신선한
발상으로 다가옵니다. 좌백님의 최신간 비적유성탄이란 무협에서 영어가 나오는
독특한 느낌과 별 다를 것이 없는 느낌이 더군요.
이와 같은 여러가지 좋은 느낌이 있으나 그 느낌을 반감 시키는 부분이 간혹 보이는
곳이 있더군요. ^^;;
가장 쉽게 넘어가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오타 부분입니다.
오타는 쉽게 볼 부분이 아닙니다.
몇개월 전 지금 살수본형을 쓰시고 계신 황기록님의 외인계가 청어람에서 출판
되었는데 독자들의 항의가 청어람 측에 그리고 이곳 고무림에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황기록님께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셨더군요.
'작가가 자신의 글에서 오타를 찾지 않는다는 것은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을 안 한 것이니 출판사가 아닌 제 자신의 실수입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슷한 내용입니다.
오타는 글을 읽는 독자가 몰입감에서 빠져 나가게 되는 이유중에 하나 입니다.
격투신은 무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글을 읽다가
보면 격투장면이 영화처럼 머리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연결이 안될
경우가 있습니다. 독자의 상상력 부족일 수도 있지만, 작가의 머리에서 연결되던
부분이 독자의 머리에서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러번의 격투장면이 나오는데, 몇몇 부분은 아주 기억에
생생합니다. 애기살을 쏘는것, 장군전으로 향로 박살낸것 등... 그러나, 격투신의
몇몇 부분은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 버리는
경우가... ^^;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처음에는 한글 제목이라 그런가 했습니다만 고독한 검무라는 제목은
홀로 추는 검무 혹은 혼자서 다니는 고독한 검사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죠.
제목을 바꾸시면 더욱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에게 제목을
공모해 보시는 것도... ^^;;
그래도, 이 글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신선하고요. 무엇보다 우리네 조상님이
나오신다는 것에 대해 아주 좋습니다.(개인적으로 전 국수주의자 일지도. ^^;;)
강력한 추천을 한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