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3는 완벽한 탈출은 없다는 뜻이구요. 아직까지 이 '탈'이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권밖에 안읽고 쓸 수 있는게 어설픈 감상밖에 없네요.
한 일년 정도 됐나... 풍월루를 읽고는 대단한 작가다란 생각을 했었죠. 호기 같은 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내용의 짜임새라든지 인물들의 다양한 개성이라든지 하는게 좋더라구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담천님의 최고의 매력은 비밀에 있는것 같아요.
어느 정도 무협을 읽고 나서는, 1권을 읽고 나면 내용이 대충 짐작이 가죠. 세부적인 내용이야 점쟁이가 아니니 알 수 없지만, '주인공이 어떻게 되겠구나' '이 사람과는 숙명의 라이벌이 되겠구나' '누구누구는 죽겠구나' 하는 것들이 대충 보이죠. 그래서 설레임이 많이 희석되죠. 특히 요즘 나오는 일부 책들에서는 눈에 빤히 보이는 장치들을 써서 민망하기까지 하더군요. 독자들은 다 눈치채고,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하나도 모르고. 전 이런 거 보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이 바보들아! 그리가면 안되잖아! 니들 머리는 모자쓰는데만 쓰냐?'라고 알려주고 싶죠.
근데 담천님의 소설들에선 이런 장면이 거의 없어요. 최근 읽은 탈 2/3를 보면 도둑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짐작이 안되죠. 저도 소설 속의 인물들과 같이 어리둥절하면서 위기를 느끼고, 안도하고 그러죠. 그래서 좋아요. 아직까지 최고의 무협소설이라고 하기엔 부족한게 없진 않지만 보기드문 수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한번 읽어보시라는거죠.
근데 풍월루는 아쉽게도 출간 주기가 좀 느리더군요. 탈 2/3는 아니길 바랍니다. 담천님은 공포무협을 쓰시면 아주 좋을것 같아요. 풍월루도 충분히 음침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