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환전기... 는, 옛 구무협이 한창일 때 용대운 님과 금시조 님의 이름이 붙은
공저로 나온 책이였죠.
진한 핑크색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죠. 구무협인 것을 미리 알고 골랐기
때문에 별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죠.
그리고, 감상은 한 마디로 말해 [감동] 이었습니다.
(갑자기 [넌 감동이었어-_*] 가 생각나는 이유는;;)
먼치킨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먼치킨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그는 세상을 몰랐고, 세상도 그를 몰랐습니다.
그가 혈천마녀와 마왕이라는 악마들을 물리친 후에도, 세상은
그를 몰랐습니다.
감동, 감동.
처음 부분의 줄거리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청무량이라는 녀석이 어찌어찌 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는데,
태을도사인가? 환환문의 문주인 태을도사가 그를 구제해 줍니다.
태을도사의 과거도 슬펐다죠. 태을의 사형은 송 뭐시기라는 작자인데,
그는 현 무림에서 최고수로 인정받는 정도의 고수였죠.
그러나 태을은 참배하러 와서 딸을 보여달라고 울부짖는 노인에게
환술로 딸을 만나게 해 주었다는 이유로 파문당합니다.
그 때, 정도와 사도라는 것의 구분선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둘 다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송 뭐시기의 생각대로라면 이렇죠. 그 노인은 딸의 죽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태을의 생각은 다릅니다. 마지막 순간이나마 딸의 환영을 보고
미소지으며 죽어가는 노인을 본 태을은 환환문의 창문을 결심하죠.
그러나 환환문의 무공은 대성하지 못하면 단명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청무량은 후에 혈천마녀와 마왕에게 대적하기 위해 속성으로 영약을 섭취해
내공을 억지로 늘립니다. 그리고 혈천마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나
혈천마녀의 시체에서 마기를 빨아들여 구마룡을 현신한 마왕에 의해
죽음 직전에 다가서죠.
그러나 고송선학도의 묘리. 그리고 깨달음. 그것을 통해 청무량은 환환의
경지를 대성하게 되고, 우주를 떠돌다 대마(大魔)의 등장으로 인해
땅으로 떨어진 무량진기를 흡수해 마왕을 퇴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청무량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태을의 딸인 예 아씨(?)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칠등의 등장.
마지막 장면에서 청무량은 칠등의 하나인 소림방장에게 가서 말합니다.
더 이상 초인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내야 완성하는 일을 초인은 단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리니까.
그리고 청무량은 밝아오는 새벽해와 함께 천천이 사라져 갑니다.
단순이 그것이 환술임을 아는 저였지만, 그 순간은 정말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사라짐을 위한 시각적 효과였을까요?
그 순간은, 떠오르는 새벽해에 의해 사라진
대 영웅의 마지막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무림은 청무량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청무량!
당신, 왕먹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