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존칭 생략합니다-
내 인생에 있어, 영웅문에 이은 두 번째 무협이 바로 사마달, 유청림 공저의 대도무문이었다. 그 당시(1994년)에는 12권이라는 무협은 가히 무협의 한 획을 그을만큼의 장편이었고, 또 현대 정치사의 흐름을 꿰뚫는 다는 점이 내겐 하나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주저없이 전권을 사들었고, 그 때 내 나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집에 와서 읽기 시작한 대도무문.
나는 그 대도무문에서, 일반 고등학교 1학년 사회시간에 배우는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물흐르듯, 자연스레 읽힐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의 연속이었다.
남한을 무림맹으로, 북한을 북룡맹으로, 그리고 미국을 명나라로 정한것에 이어, 시대 상황도 명나라의 건국 초기로 맞춤으로서 우리에게 친숙한 주원장, 홍무제까지 이야기에 끌어들였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영삼과 김대중은 물론이고, 김일성, 이승만, 김구, 이기붕, 박정희, 김종필, 전두환, 노태우... 등등...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무협의 틀안에 맞춰놓았다.
핵이란 존재를 가공할 독 '천멸' 로 바꿔놓은 장면에서는, 아무리 어린 나지만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정말 놀라웠다.
게다가, 광복에 이은 6.25, 5.16군사 쿠테타 등등의 모든 사건들을 무협의 그것에 맞게 재배치 하면서도, 결코 식상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흥미있고 심도 있는 사건으로 확 바꿔놓았다.
대도무문 8권에 보면, 노태우가 무림맹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김종필을 시켜 김영삼에게 무림맹으로 들어올 것을 부탁한다. 그 조건은 다음대의 무림맹주 자리였다. 김영삼은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결국 정풍과 함께 무림맹에 입성한다. 이것을 대도무문에서는 '삼주일천'(세개의 기둥이 하나의 하늘을 받친다)라고 되어있었다.
나는 이것이 훗날에 가서야, '삼당야합' 이라는 것임을 알게 되고,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무릎을 철썩 쳤다는...그런 헤프닝도 있었다.
대도무문은...
나에게 있어서는 무협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뜨게한 으뜸가는 장본인이며,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사마달이란 작가의 저력을 알 수있게 해주었다.
다시 한번...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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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YS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대도무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DJ는 대도무문이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한다. 대도무문에서 DJ가 항상 YS보다 약한 모습으로 비춰져서 그랬던 것일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