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진이라고 합니다.
일전에 아시에트(asiet)님의 ‘권협’ 비평을 썼던 사람인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이번에 고무림에 아시에트 님이 정연을 하게 되었다고 하여 오랜만에 한번 들려봤습니다. 과연 정연란 맨 위에 asiet – 권협 이 있더군요. 무척 기분이 색다르다 랄까요.
라니안에 연재하실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글이었는데 고무림에도 연재게시판을(비록 정연이지만) 가진 모습을 보니 흐뭇한 마음도 듭니다.
일전 비평을 한번 올렸었습니다. 꽤나 부족했던 비평이었는데 어떻게 그 비평글에 관심 가져주신 분이 계셔서 고무림에 자주 들려보고는 있었는데… 아무래도 20여일 후면 군대도 들어가고… 그 동안 달리 하는 일도 있다 보니 고무림에 있는 질 좋은 글들을 읽을 시간을 제대로 못 내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아쉽지만… 어느 글을 먼저 봐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아무래도 군입대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니 잠시라도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말이지요. 선뜻 다른 글들을 읽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권협은 그전부터 계속 보아왔고, 또 일정수준 인정을 하고 관심 가졌던 글이기에 오늘 하루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전의 비평글에서 놓쳤던 점들을 각 화마다 코멘트로 남기면서 하나하나 읽고 보니, 이전보다 훨씬 더 재미있더군요.
아, 물론 아시에트 님은 유머가 넘치는 글을 쓰시는 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극도로 암울하고 또한 진지하고 무거운 글을 쓰시지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제 취향일 뿐인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웃음보다는 사고를 하게 해주는 글을 읽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다시 읽어본 권협.
이전에는 단지 신선함만을 느꼈던 아시에트 님의 문장력이 다시 보니 이전보다 조금 더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무척 좋았습니다. 문장표현력이 무척이나 좋더군요.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이겠으나 아시에트 님의 경우 일상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어휘를 사용하여 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특징이지요.
또한 등장인물들이 가진 사고관의 충돌도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만 합니다. 깊게 파고들지 않으면서 대화를 통해 사고관을 드러내는데 그것이 특별히 묘사의 부족함으로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분위기였지요. 물론 너무 대화를 통해 드러내려 한 면도 있어 간혹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조금만 생각을 해보며 읽으면(여러 번 읽어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이 글의 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세 번 정도 읽어본 것이 되는데, 지금 읽어보니 무척 재미있더군요. 구조가 눈에 보이니 이전보다 더 생각할 여지가 많아졌습니다. 글이라면 당연히 많이 읽고 구조를 눈에 익힐수록 더욱 글속에 파고들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 권협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 글이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 근래 출판된 글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글이 상당수 눈에 보이거든요.
비록 아직 작가 분께서 적절하게 글의 분위기를 조율하시진 못하여 진지함이 길게 이어지고 잠시 쉬어가는 부분이 늦게 등장하는 등, 가볍게 글을 보고 가시려는 분들에게는 조금 악조건인 면이 있긴 하나, 약간만 시간을 더 내어 여유를 가지고 본다면 충분히 글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이러한 이유로, 다른 분들께 추천하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독자로서 사고하고 판단하며 추측하는 행위의 즐거움을 아시는 분들이시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충분히 많이 읽힐만한 글임에도, 아시에트 님 특유의 그 무거움과 음울함 때문인지 첫 화만 보고 눈을 돌려버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하여 이렇게 추천을 남깁니다.
글이란 보면 볼수록 재미와 흥미가 배가되어야 진짜 재미있는 글인 것입니다. 아시에트 님은 독자들을 글속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보통의 작가들보다 조금 깁니다. 그래서 약간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글이 활기를 띠는 형태이지요.
한번 끝까지 정독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고무림 정규연재란에 있습니다. ‘asiet – 권협’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청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