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의 불빛은 소설 목민심서를 출간하여 한때 다산 정약용의 붐을 일으킨 황인경 님의 1996년도의 작품입니다.
서문을 보면 [나는 가능하면 육로와 해로에 걸친 실크로드를 이 작품의 무대로 삼음으로써 우리 역사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 넘어 보고 싶었다.
또한 나라의 멸망과 함께 중국으로 끌려간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처절한 삶과 고난, 그런 가운데 펼쳐지는 그들의 불꽃튀는 야망, 그리고 실크로드라는 생명의 줄을 확보하기 위해 피 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여야 했던 수많은 제국들의 부침의 역사를 써보고 싶었다.] 돈황의 불빛은 실제와 가공의 인물과 역사가 교차하는 역사소설 이지만 어찌보면 무협이라는 색채가 조금은 가미된 소설이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작가께서 들으신다면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하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그 거대한 산맥을 그리려 하였으나 조금은 부족한듯 보입니다만 그 웅장한 스케일은 감탄할만 합니다.
고구려의 유민으로 절도사의 위치에 까지 이르른 그 유명한 고선지 장군이 실존의 인물로서의 주인공이라 한다면 백제 장군가의 후손인 부용은 가공의 인물입니다.
부용이 고선지 장군을 만나기 까지 겪는 그 험난한 여정,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서 저멀리 인도 천축 까지 노예로 끌려 갔다가 다시 육로의 실크로드를 통해서 돈황까지 오는 부용의 여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그 둘이 만났을때 서역의 역사는 겉잡을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돈황의 불빛에는 너무도 많은 인물들과 제국 그리고 나라의 흥망성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은 장수의 나라로 알려진 히말라야 고봉의 훈자국의 이야기와 나라가 멸망하여 겨우 몇천의 부족을 데리고 히말라야의 비경속으로 숨어들어 사는 소그드 부족의 이야기 입니다.
소그드족의 이야기는 제게 샹그릴라의 이미지를 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발명한 초연(화약)과 석궁은 부용을 만나게 되면서 서역의 풍운과 고선지 장군의 운명을 결정 합니다.
저유명한 탈라스 전투의 운명은 그렇듯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고산지대의 아주작은 부족 훈자와 소그드에 의해서 대미를 비극으로 맞게 되는 것입니다.
달랑 3권으로 작가의 꿈을 그리기엔 너무나도 지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점이 매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그 방대한 자료수집과 열정은 박수를 보낼만 합니다.
제가 이곳 고무림에 무협의 색채라고는 아주 조금 밖에는 맛볼수 없는 돈황의 불빛의 감상을 올리는 것은 이책을 따라서 동서 아시아의 육상 해상의 실크로드를 여행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부족들과 나라를 통해서 무협의 배경이 조금은 그 폭을 넓힐수도 있지 않나하는 조그만 기대 때문 입니다.
우리는 무협을 통해서 그동안 왜곡된 서역의 이미지를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돈황의 불빛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그들의 애환을 이해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화 사상을 조금만 벗어나서 생각 해보면 그들과 우리는 다를바가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 감상문을 올려도 될까하는 고민을 하였지만 결국 올립니다.
역사소설로는 좋은 내용의 책이지만 무협이라고 하기에는 뭐랄까 부족 하다고 해야할지..... 취지에 벗어난다면 삭제도 무방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