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외교정치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직후 러시아연방 외교부에 합격했었다. 정통 엘리트 외교관으로 시작한 거였다. 율리치의 첫 근무지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이었다.
외교관 율리치의 일과 사랑 그리고 사건 사고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1화. 실적 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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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외교정치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직후 러시아연방 외교부에 합격했다. 정통 엘리트 외교관으로 시작한 거였다.
율리치의 첫 근무지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이었다.
[대사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율리치처럼 외교부 출신의 정통 외교관들만 있는 게 아니라, 정보기관이나 군대 출신들도 있었다.
직급보다는 이런 출신 계통이 중요할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그게 각자의 업무 내용을 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주재국의 각종 행사에 가장 많이 참석했다. 주재국의 관료들과 교류하는 일이 이들 정통 외교관들의 주된 업무였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평소에는 친분을 쌓는 사교적인 관계망 구축을 하다가 뭔가 비중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주재국의 관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고급 정보를 얻어내 본국에 전달했다.
이런 일은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외교관 신분을 부여해 대사관에 파견을 내보낸 요원들에 의해서도 함께 이루어졌다. 다만, 접촉하는 대상들이 달라 정보의 원천이 다를 뿐이었다.
정통 외교관들의 정보 획득과 정보기관원 출신들의 정보 획득은 사실 비슷한 일이었다. 범위가 다를 수는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주재국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축한 인맥들을 통해 러시아에 유용한 각종 정보를 확보해오는 것은 다를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