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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지포(ZIPPO)
금석강·2026.04.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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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왔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퐁티와 비안은 나오지 않았다.


응옥은 부품가게 골목으로 가보았다.



이 뒷골목의 어느 구석에서 퐁티가 날치기할 대상을 물색하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뒤쪽으로 비안이 있었다.


응옥은 골목을 돌아 돌아서 비안의 뒤로 갔고, 작은 목소리로 비안을 불렀다.


응옥을 본 비안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뒤를 돌아 응옥을 잡고는 골목 저쪽으로 계속 움직였다.


그러면서 비안이 “일부러 약속 장소에 오늘 안 나간 거야. 응옥아.”라고 말했다.

“일부러? 무슨 소리야? 우리 오늘 만나기로 약속했었잖아? 무슨 문제라도 있니?”


“지금 여기서 빨리 달아나는 게 좋아. 여기 다시는 오지 마.”

“왜? 무슨 일이야? 얘기를 해줘, 걱정되잖아.”


“그날 우리 처음 만난 날, 우리에게 쓰라고 응옥이가 준 돈, 그거 지포에게 들켰어. 그 돈 액수가 너무 많아서···. 날치기로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이 아닌 걸 지포가 금방 눈치챘고, 어디서 난 돈인지 말 안 하면 죽인다고 했어. 근데 끝까지 말을 안 했어.”

“그래서 얼굴을 그렇게 많이 맞은 거야?”


비안이 얼굴을 가리면서 “괜찮아∼”라고 하며 미소를 지었다.


응옥이 비안을 보며 “그럼 그 돈은 지포한테 다 뺏긴 거야?”라고 물었다.


“뺏긴 건 아니고, 원래 여기서 번 돈은 다 지포한테 갖다 바쳐야 해. 우린 나중에 수고비를 받는 거야.”

“그 수고비라는 게 말도 안 되게 적은 액수잖아? 그렇지?”


“우린 여기서 아주 어릴 때부터 지포 밑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했어. 아빠, 엄마 대신 지포가 여기 이 골목에서 우리를 키워준 거야. 그러니까 수고비는 안 중요해.”

“불법 소매치기 조직에, 아동 착취에/ 아니다, 이제는 아동이 아니니까 노동력착취에, 금품갈취까지 이거 도대체 얼마나 최악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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