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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正午)의 황제, 어둠을 관통하다
제이나라·2026.04.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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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던 소년, '이설'. 그의 어린 시절은 일제의 검은 그림자를 피해 숨죽여 달리던 도주 그 자체였다. 총칼을 휘두르는 추격자들의 비명 소리를 뒤로하고, 소년은 어느덧 광복군의 군복을 입고 독립의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해방된 조국,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 오른 그는 새로운 연호 ‘정오(正午)’를 선포한다. 해는 중천에 떠올랐고, 대한민국은 가장 찬란한 낮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정오의 머리 위로 예고 없이 폭풍이 몰아쳤다.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은 제국의 근간을 뒤흔들었고,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일어선 군부의 총구는 황실의 심장을 겨누었다. 썩은 살을 도려내기 위해 칼을 잡은 황제는 이제 또 다른 거대한 괴물과 마주한다. 교실 밖, 법의 테두리 너머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세상을 조종하는 거대 자본과 그들의 끝없는 탐욕.

총칼을 앞세운 독재와, 자본이라는 그물로 나라를 옥죄는 거대한 음모. 그 모든 폭풍을 홀로 온몸으로 받아내며, 이설은 묻는다. "이 정오가 끝날 때, 과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몰락부터 현대의 보이지 않는 권력까지,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하며 국가와 황실을 지키려 했던 황제의 지독하고도 고독한 투쟁.

이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가장 길고 찬란한 정오가 시작된다.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백년의 정오
제이나라
총 66화 조회 3,261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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