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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면탈: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절대수훈·2026.07.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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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신이라 불린 가면 영웅.


그러나 진료부는 그가 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경성.

호랑이 탈을 쓰고 나타나

순사의 총탄을 맞고도 사라졌다는 의문의 괴한, 호면탈.


후대의 방송은 그를

‘경성의 의적’, ‘조선의 가면 영웅’이라 불렀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도착한 오래된 기록들은

그 영웅담을 조금씩 찢어놓기 시작한다.


총상 아님.

신원 말하지 않음.

새벽 전 퇴거.



서로 다른 체격.

서로 다른 상처.

같은 밤, 서로 다른 장소에서 나타난 호랑이 탈.


그리고 비 오는 경성의 골목을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던 인력거꾼, 한길수.


그는 무술 고수도, 독립운동가도 아니었다.

그저 돈을 받고 사람을 태우며, 묻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밤, 그의 인력거에 죽어가는 사람이 탄다.

큰길이 막히면 골목으로.


골목이 막히면 시장과 담장 사이로.


그마저 막히면, 사람이 빠져나갈 길을 새로 만든다.

호면탈은 수십 명을 쓰러뜨리는 영웅이 아니다.

세 사람이 동시에 덤빌 수 없는 자리를 고르고,


누군가 한 명이 살아서 빠져나갈 틈을 만드는 사람이다.

누가 호면탈이었는가.


이 이야기는 그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의 전설 아래 묻혀버린

수많은 상처와 선택과 침묵을

다시 각자의 이름으로 돌려놓는 이야기다.

몸은 진료부에 남았고,


얼굴은 탈 안쪽에 남았다.


이름만 어디에도 없었다.

일제강점기 역사 비극 × 기록 미스터리 × 도시 동선 활극

〈호면탈: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현대판타지, 판타지
호면탈 :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절대수훈
총 30화 조회 63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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