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오류]
닿으면,
그 사람의 다음 생의 죽음이 보인다.
사고. 병. 살인.
손끝이 스치는 순간,
이현은 타인의 마지막을 본다.
그래서 사람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남자가 있다.
한지오.
유일하게 다음 생이 보이지 않는 사람.
그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현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기억은 보지 마."
동생이 죽던 날.
사라진 사십 분.
이현은 그 공백을 찾으려 하고,
한지오는 목숨처럼 막아선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윤도혁.
그는 막지도 않는다.
돕지도 않는다.
그저 이현이 무너질 때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
"네가 기억하는 것보다 오래."
되찾으라는 사람.
잊으라는 사람.
모두가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 앞에서
사활을 건다.
대체 그날,
그 사십 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억을 되찾으면
모든 게 설명될 거라고 믿었다.
그게 첫 번째 오류였다.
《열세 번째 오류》
모든 단서는 처음부터 주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목의 의미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