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빼앗긴 여자, 그 이름을 다시 써주는 남자
“당신이 가쓰코든 누구든,
나한테는 처음 본 그날부터 이연실이었소.”
만주에서 이름을 빼앗긴 채 10년을 살아온 여자, 이연실.
그리고 실패한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던 남자, 박병호.
서로에게 의지하며 겨우 찾아낸 작은 온기마저
시대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연실은 자신의 과거가 병호의 삶까지 망칠까 두려워 떠나려 하고,
병호는 그런 그녀를 붙잡으며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병호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질문.
“내가 감히 이 아픔을 글로 옮겨도 되는 것인가.”
누군가의 상처를 함부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 펜을 멈춘 작가.
그런 그에게 연실은 말합니다.
“선생님의 글이라면…
제 부서진 시간도 따뜻한 문장 안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병호의 펜은
세상을 기쁘게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름을 다시 적기 위해.
침묵당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남기기 위해.
1940년대,
차가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동행.
그리고 마침내 병호는
자신이 평생 써야 할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11화〈지우지 못할 문장, 꺾이지 않을 동행〉
12화〈잉크를 머금기 전의 번민〉
매주 수요일 · 목요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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