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여일간 이어진 폭우와 범람은 마침내 대지를 집어삼켰고,
조선은 끝없는 창해 위에 다시 세워지게 됩니다.
배와 배를 이어 마을을 만들고, 남은 섬과 산봉우리 위에 삶의 터전을 세운 사람들.
하지만 바다가 넓어진 만큼, 인간이 알지 못했던 심해의 괴이들도 세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수귀와 해요, 망령과 해룡.
그리고 그들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왕명을 받들고 창해를 떠도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괴이를 베고, 해룡의 목을 참하는 왕의 칼.
참룡어사(斬龍御史).
그들 가운데에는 수백 년 전, 신에게 제물로 버려졌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대지를 잃은 세상에서, 산을 잃은 신의 힘을 품고 살아남은 자.
《참룡어사 : 산군을 품은 자》
창해 위에 다시 세워진 조선과, 그 바다를 떠도는 한 어사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